[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남궁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다섯번째 피해자가 등장해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7일 오후 방송된 SBS '8 뉴스'에서는 드러머 겸 대중음악가 남궁연(51)에게 수십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E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E씨는 2000년대 중반 남궁연이 자신을 집으로 불러들여 지압과 치료를 핑계로 신체접촉을 시도했고, 이는 유사 성행위로 이어졌다고 폭로했다.


   
▲ 사진=SBS '8 뉴스' 방송 캡처


그는 "실제적으로 신체적 접촉을 했다. 그렇게 시작해서 받아들여지면 점점 수위가 높아졌다. (성추행을 당한 것은) 수십 회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제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일하는 현장에서 육두문자와 욕이 날아왔다. 그런 상황이 되기 때문에 거절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남궁연의 계속된 성추행에 E씨는 결국 일을 그만뒀고 지금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8 뉴스'는 남궁연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

남궁연의 성추행 논란은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전통음악을 하고 있는 여성'이라고 밝힌 익명의 글쓴이가 미투(성폭력 고발 캠페인) 폭로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남궁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하지만 남궁연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법률사무소 익선을 통해 글쓴이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1986년 록밴드 백두산 멤버로 데뷔한 드러머 남궁연은 1993년 남궁연 악단을 결성하고 활동했다. '너도 당해봐', '쇼 미 텔 미'(Show Me Tell Me) 등을 발표했으며, SBS 러브FM '남궁연의 고릴라디오', KBS 라디오 '남궁연의 뮤직스테이션' 등을 통해 라디오 DJ로도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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