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금융투자협회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제3의 조직이 기금을 운용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고 논리상 맞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최 이사장은 이날 기금운용본 독립 논란에 대해 "기금운용본부를 국민연금으로부터 분리시켜 아무리 완벽하게 독립된 공사를 만들어도 국가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금융투자협회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뉴시스

현재 약 430조의 자금을 운용하는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공단 내에 속해있다. 최근 운용자금 규모가 커지면서 기금운용본부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는 "독립기관에 기금 운용을 맡기는 세계 전례를 찾을 수 없다"며 "기금운용본부에서 운용하는 자금은 주인이 있는 돈이기 때문에 자금의 원천을 생각하면 제3의 조직이 관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국민연금기금 운용과 관련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의 최고 책임자 교체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은 보건복지부장관이 맡고 있다.

이어 "복지부장관은 보건복지 업무에 대해 24시간 고민하지만, 기금운용 문제에 대해서는 24시간 고민하지 않는다"며 "기금운용위원회의 최고 책임자가 바뀌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