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배현진 MBC 아나운서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배현진 아나운서는 "저는 현재까지 업무 발령 대기 상태로 소속부서가 없다. 그래서 어제 보도본부장께 직접 사직서를 제출하고 문서 확인하신 것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2008년 MBC에 입사해 '우리말 나들이', '5시 뉴스', '100분 토론'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는 무려 7년간 MBC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 앵커석에 앉았다.

2012년 MBC 총파업에 참여했지만, 파업 중인 상황에서 노조를 탈퇴하고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했다.

지난해 12월 김장겸 전 사장이 MBC 노조의 파업 끝에 퇴진 당하고, 최승호 PD가 신임사장으로 부임하면서 배현진 아나운서는 '뉴스데스크'에서 물러났다.


   
▲ 사진=MBC


한편 최승호 사장은 부임 전부터 자신의 SNS를 통해 배현진 아나운서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해 7월 자신의 SNS에서 "배현진 앵커가 국내 최장수 앵커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배현진 앵커가 이토록 장수하는 이유는 아마도 2012년 파업 도중 대열을 이탈해 돌아갔다는 것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음 달인 8월에는 "선배 기자가 조사를 받는 등 고초를 당하고 마침내 비제작 부서로 쫓겨나는 과정에서 배현진씨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면서 "자신이 영원히 MBC 앵커로 여왕처럼 살 것이라고 생각했을까"라고 지적했다.

최승호 사장은 배현진 아나운서의 정치 성향을 지적하며 편파 보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MBC가 문재인 후보를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리포트를 여러 차례 했는데 그 때 배현진 앵커의 멘트를 보면서 '진심을 실어 공격하는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배현진 앵커는 태극기부대의 방송이 생기면 최고의 스카우트 대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 방송의 사장은 김장겸, 보도국장은 박상후쯤 되겠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배현진씨도 개봉 뒤 '공범자들'을 보기 바란다. 출연자니까"라고 일갈을 날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승호 MBC 사장 선임 당시 배현진 아나운서가 앵커 자리에서 하차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던 게 사실.

최승호 사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도 배현진 아나운서의 거취와 관련, "본인이 계속 일하길 원한다면 역할을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시 뉴스에 출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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