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박세웅(23)이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박세웅이 오른쪽 팔꿈치에 염증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7일 전해졌다. 통증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있었지만 그리 심하지 않아 가벼운 캐치볼 정도만 하면서 상태를 지켜봤다. 하지만 통증이 계속돼 최근 병원을 찾아 MRI 촬영을 한 결과 팔꿈치에 염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뼈와 인대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시즌 개막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롯데 선발진 운영에 비상등이 켜진 것은 분명하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면서 롯데는 올 시즌 선발진 구성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재계약한 브룩스 레일리와 새로 영입한 펠릭스 듀브론트 두 외국인투수에 베테랑 송승준과 신예 김원중, 그리고 박세웅으로 5명의 탄탄한 선발요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 

그런데 박세웅이 팔꿈치 염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 선발 로테이션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롯데는 박세웅의 팔꿈치 상태를 지켜보면서 조심스럽게 피칭 재개 시점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박세웅은 10일 귀국하는 롯데 선수단과 떨어져 계속 오키나와에 남아 치료와 훈련을 이어간다. 주형광 투수코치와 트레이너, 불펜 포수도 한 명 남아 박세웅의 회복을 돕게 된다.

박세웅이 24일 개막에 맞춰 엔트리에 들 수 있을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지난해 12승(6패)을 올린 토종 에이스 없이 시즌 개막을 맞게 될 경우 롯데의 초반 행보도 발걸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박세웅의 팔꿈치 통증은 그동안 누적된 피로가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14년 kt 위즈에 입단한 박세웅은 롯데로 이적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뛰었다. 2015년 114이닝, 2016년 139이닝, 2017년 171⅓이닝을 던지며 매년 투구 이닝이 늘어났다. 

열심히 던진 대가로 선발진의 한 축으로 성장했고 '안경 에이스'라는 자랑스런 별명까지 얻은 박세웅이지만, 팔꿈치 통증이라는 새로운 시련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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