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고은 시인(85)의 성추문을 폭로한 박진성 시인(40)이 당사자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박진성 시인은 7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제는 고은 시인이 직접 답하셔야 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 사진=박진성 시인 블로그

박진성 시인은 최근 복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진 고은 시인의 성추행 사건과 고은 시인을 옹호하는 증언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고은 시인이 그간 문인들과 함께하는 '열린 공간'에서 성폭력을 해왔으며, 최영미 시인을 비롯한 피해자들의 증언, 자신의 목격담 역시 열린 공간에서의 사건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시인들은 인터뷰를 통해 "술을 먹다 과도하게 신명이 올라 좌중을 휘어잡는 과장된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시각에 따라 그것이 추태로 보일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행동은 본 적이 없다" 등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는 인터뷰를 가진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진성 시인은 "과장된 행동이 '성기 노출'이다. 목격자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며 "왜 실명으로 말씀을 못 하시는 거냐. 무엇이 두려우신 거냐"고 일침을 날렸다.

또한 "고은 시인이 동석한 여성의 손을 만지는 것은 봤어도 그 이상은 목격한 적이 없다"는 김명인 인하대 교수의 인터뷰에 대해 "열린 공간에서 여성의 손을 동의 없이 만지는 것이 성추행이다. 증언해주셨다. 읽는 사람들이 판단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진성 시인은 "고은 시인께 사적 원한 같은 것은 전혀 없다. 그럴 위치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이제는 고은 시인이 직접 답하셔야 할 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사진=미디어펜 DB


한편 박진성 시인은 지난 5일 '고En 시인의 추행에 대해 증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고은 시인의 성추행 목격담을 전한 바 있다.

그는 고은 시인이 3명의 여성 앞에서 지퍼를 열고 자신의 성기를 꺼내 3분 넘게 흔들었으며, 자리에 앉아 "너희들 이런 용기 있어?"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12월 최영미 시인이 인문교양 계간지 황해문화를 통해 발표한 시 '괴물'이 뒤늦게 주목받으며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고은 시인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

잇따른 성추행 폭로에도 침묵으로 일관한 그는 지난 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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