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더불어민주당은 8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회동자리에서 한 ‘미투 음모론’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오찬 회동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안희정이, 임종석이 기획했다는 얘기가 있던데"라며 말했다. 홍 대표는 오찬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이야기에 대해 "농담이었다"고 설명했다.

제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회동이 있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야 대표가 모두 참여하는 첫 자리였고, 한반도 평화와 안보에 대해 논의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며 "그러나 어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뜬금없이 '미투 음모론'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제 원내대변인은 "지금의 미투 운동은 권력에 의해 성폭력과 성폭행이 이루어져 왔다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이 공론화되는 과정이며, 우리 사회는 이번 미투 운동을 계기로 보다 인권적이고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용기 있는 피해 여성들에 대해서는 2차 피해를 방지하며, 응원과 연대의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의 대표 입에서 미투 음모론이 나온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몰상식적인 발언"이라면서 "홍준표 대표의 미투 음모론 발언은 오랜 시간 피해를 말하지 못하고 오롯이 혼자 견디고 있었을 피해자, 그리고 인생을 걸고 용기 있게 발언하기로 마음먹었을 피해자의 심경을 고려하지 못한 심각한 2차 피해를 유발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가의 주요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엄중한 자리에서 제1야당 대표로서 심각히 품격이 결여된 태도"라고 덧붙였다.

제 원내대변인은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미투 음모론 발언이 문제가 되자 '농담'이라며 얼버무리고 있다"며 "홍준표 대표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지금의 미투 운동이 좌우 진영이나 정치적 공세, 음모론 등으로 얼룩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매우 부적절한 미투 음모론 발언에 대한 책임 있는 공식 사과를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기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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