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41)가 올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긱스는 20일 맨유 구단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내 꿈은 언제나 맨유에서 뛰는 것이었다. 이제는 선수로서 맨유의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는 점이 슬프지만 새로운 인생을 앞두고 흥분도 된다"고 밝혔다.

   
▲ 라이언 긱스/출처=SBS 스포츠 캡처

또 "세계 최고의 구단에서 최고의 팬을 위해 뛴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했다"며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만남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긱스는 다음 시즌부터 맨유의 수석코치로, 지도자의 인생을 시작한다. 맨유의 새 사령탑에는 루이스 반 할(61·네덜란드) 감독이 선임됐다.

긱스는 1990년 맨유에 입단한 이래 24시즌을 줄곧 맨유에서만 뛴 '살아있는 전설'이다. 긱스는 역대 맨유 선수 중 가장 많은 963경기에서 맨유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168골을 넣었다.

은퇴시즌이었던 2013-14시즌에만 골을 기록하지 못했을 뿐, 그 외에는 모든 시즌에서 골을 뽑았다.

긱스와 함께한 24년동안 맨유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클럽으로 우뚝섰다. 긱스는 맨유에서 리그 우승만 13차례 달성했고, FA컵과 리그컵도 4차례 우승했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 차례 정상에 올랐고, 첫 번째 챔스 우승 시즌이었던 1998-99시즌에는 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석권해 '트레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편 긱스는 올 시즌 후반 팀 성적 부진으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경질되자 '임시 감독'으로 임명돼 '플레잉 감독'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