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한국 증시를 허겁지겁 먹어치우고 있다. 최근 6거래일 동안 1조70000억원의 한국 증시를 사들이고 있다. 그동안 다른 이머징 국가에 비해 외국인의 수급이 저조해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 증시로써는 반가운 일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오후 1시 13분 현재 1438억원을 순매수 하고 있다. 시간을 봤을 때 장 마감 까지 2000억원 가까운 순매수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최근 한국 증시 '사자'세가 무섭다. 외국인은 지난 13일부터 매일 2000억원 이상씩 한국시장을 사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50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가 들어오기도 했다. 무섭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다.

   
▲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에 러쉬하는 이유를 대략 세가지 이유로 보고 있다/뉴시스

외국인들이 산 종목을 보면 하나같이 시총 대형 상위주다. 삼성전자를 4457억원으로 가장 많이 사들였고 다음으로 현대차 1124억원을 사들였다. 다음으로 SK하이닉스(1054억원), 신한지주(886억원), 기아차(778억원), KB금융(670억원), 한국전력(649억원) 등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에 러쉬하는 이유를 대략 세가지 이유로 보고 있다. 선진 증시가 더 이상 오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에 신흥 증시로 눈을 돌리는 것이 그 하나 이유고 환율이 더이상 빠지지 않을 것이란 것이 두번쨰 이유다. 마지막으로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삼성그룹주 사랑이다.

우선 외국인들은 선진국 경기가 회복세에 있긴 하지만 아직 완전한 호황으로 접어든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때문에 선진국 증시도 더이상 오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그동안 못 오른 싼 이머징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그 증거는 미국 국채 금리에서 찾을 수 잇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가 2.5%로 뒷걸음질 하는 이유는 돈을 쓰는 수요가 많지 않다는 증거"라며 "만약, 돈을 쓰는 사람이 많다면 자연스레 금리가 오를 것인데 미국 국채금리 하락은 경기 회복이 아직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증거"라고 설명했다. 

   
▲ 김 연구원은 "외국인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산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뉴시스

다음으로는 환율 문제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선까지 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당국이 이를 용인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 수출로 먹고 사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환율 하락에 빠졌던 외국인이 다시 한국 증시를 사들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삼성그룹주의 선전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병환중에 있는 현재 상태에서 삼성그룹의 후계구도가 초미의 관심사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산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진단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