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구조조정 발표 직후 은행권과 미팅
채권단 추가 과제 요구 '부서 통폐합·설비 매각 추진'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회생 절차에 들어선 STX조선해양이 고강도 구조조정안에 따라 부서 통폐합과 특수선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STX조선해양 전경/사진=STX조선해양 제공


9일 정부와 STX조선해양 등에 따르면 조선사 구조조정 방안이 발표된 지난 8일 STX조선은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과 미팅을 갖고 추가적인 구조조정 과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 받았다.

회의 결과를 토대로 STX조선은 은행권의 추가 구조조정 발굴 제안에 따라 특수선 사업 매각을 포함해 부서 통폐합, 직영인력 전문협력사 근로자로 고용 승계, 임금 삭감안 등을 자구계획안에 담기로 했다.

STX조선 관계자는 “불필요한 공정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부서 통폐합을 진행하고, 기존에 잠정 철수시켰던 특수선 사업도 매각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특수선 사업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연말 부서가 폐지됐다. 기존 인력들은 상선사업부로 이동한 상태로 향후 몇년간 사업 영위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법정관리에 따른 회생 계획안 제출 때 특수선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포함시키지 않아 채무변제가 완료될 때까지는 사업이 불가능한 것이다.

남은 것은 도면 실적과 설비 장비뿐으로 STX조선 측은 매각을 추진해 현금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부부처 한 관계자는 “특수선은 이미 철수했던 사업이라 설비 등이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며 "수주 물량이 없는 상태에서 직접고용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것도 가장 큰 문제로 신호원 등 일부 근로자의 경우 아웃소싱으로 대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TX조선 측과 채권단 측은 자산매각과 인력 감축 등을 실시키로 했는데 인건비 절감 방안을 가장 크게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선업종의 생산 공정의 경우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어 불필요한 공정을 축소하는 방편으로 부서 통폐합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특수선 도장팀이 상선 도장팀으로 가거나 세분화된 인력을 하나의 팀으로 통합시키는 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대규모 인력 감축 시 생산 차질과 노동자 측의 반발이 일어날 수 있어 희망퇴직 시 전문협력 직원 대체, 무급휴직과, 휴업 확대, 희망퇴직, 잔업 축소, 주5일 근무 체제 등도 고려하고 있다.

STX조선은 채권단 측에 한 달 내에 이같은 방안에 대해 노사가 합의한 자구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미제출되거나 계획안 불이행 시 법정관리에 돌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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