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대한 성폭력 사건 폭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대선 더불어민주당 경선과정 안 전 지사 캠프에서도 성폭행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안 전 지사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 씨의 성폭행 폭로에 이어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인 A씨가 지난해 1월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8일 새벽 안 전 지사는 A씨를 여의도에 있는 한 호텔로 불러 성폭행했다. 안 전 지사가 대선후보 초청 강연회에 참석한 날이다. A씨는 “안 전 지사는 맥주를 사 오라고 하거나, 자신의 지위가 버겁다는 하소연을 하며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A씨는 성폭행이 있었던 것은 지난해만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5년 충남의 한 행사 뒤풀이 장소에서 안 전 지사가 오른손으로 허리를 꼬집는 등 성추행을 했고 다음날 서울에서도 추행이 있었다”면서 “2016년 7월에는 안 전 지사가 충남 논산의 한 종교시설에서 성폭행을 시도했고 이후 2016년 8월과 12월, 지난해 1월까지 세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안 전 지사의 지지그룹이었던 트위터 계정 ‘팀스틸버그’는 8일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성명서’를 통해 ‘위드 유’(with you·함께 합니다)에 동참했다.

이들이 올린 성명서에는 “안희정의 상습 성폭행 피해자인 김지은 씨와 경선 캠프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며 “김지은 씨와 두 번째 피해자, 더 있을지 모를 피해자를 위해 이제 우리가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노래방에 가서 누군가 끌어안거나, 허리춤에 손을 갖다 대거나, 노래와 춤을 강요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며 “선배에게 머리를 맞거나 뺨을 맞고도 술에 취해 그랬겠거니 하고 넘어가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안희정의 대표 슬로건이었지만, 캠프는 민주적이지 않았다”며 "만연한 성폭력과 물리적 폭력은 구조적 환경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그저 캠프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에 대한 성추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투(#me too)피해자 폭로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9일 “안 전 지사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곳에서 더 나올지 모르는 일이다”면서 “앞서 안 전 지사에 성폭행 사건을 폭로한 두 여성의 용기에 힘입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투 피해자가 더 있을 경우 안 전 지사 뿐만 아니라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에게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지난 8일 충남도청에서 성폭행 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돌연 취소하고 검찰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 안희정 전 충남지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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