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현대 천체물리학의 발상지'를 자처하는 미국 시카고대학 '여키스 천문대'(Yerkes Observatory)가 폐쇄된다. 설립 121년 만이다.

시카고대학은 8일(현지시간) 위스콘신 주 남동부 윌리엄스 베이의 제네바 호수 인근에 소재한 여키스 천문대를 오는 10월 1일 폐쇄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피시언 부총장은 "아쉬움이 남지만, 여키스 천문대를 계속 운영하는 것이 프로그램 면에서나 비용 면에서 더이상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천문대 건물과 소장품들을 차차 처분될 예정이다.

여키스 천문대는 '헤일 망원경'(Hale Telescope)을 개발한 시카고 출신 천체물리학자 조지 엘러리 헤일(1868~1938)이 시카고 사업가 찰스 여키스(1837~1905)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시카고대학 부속 시설로 건립하고, 초대 대장을 지냈다.

여키스 천문대는 31만㎡ 부지에 세워졌다. 또한 '세계 최대' 타이틀을 한동안 유지했던 렌즈 지름 102cm, 전체 길이 19m인 굴절 망원경을 비롯해 직경 102cm 반사망원경, 직경 61cm 반사망원경, 카세인식 망원경(직경 25cm), 슈미트 카메라(직경 18cm) 그리고 실험실과 강의실 등을 갖췄다.

시카고대학은 여키스 천문대가 미국은 물론 세계 천체물리학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상을 지켜왔으나 더이상 대학의 사명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칠레에서 추진되고 있는 거대 망원경 건설 사업에 주요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여키스 천문대를 어떤 식으로 전환할지에 대한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에드워드 콜브 시카고대학 물리학과장은 "현대 천체물리학의 기초를 다지고 중요한 발견과 진보를 끌어낸 여키스 천문대가 원래 기능을 상실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학계 역사의 중요한 일부"라면서 "가치 있는 자원으로 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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