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경찰 소환 조사를 사흘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된 故 조민기의 빈소가 서울 건국대 병원에 마련됐다.

배우 조민기는 9일 오후 4시쯤 서울 광진구의 한 주상복합건물 지하 1층 창고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인의 신고로 119 구급대에 의해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지난달 26일 조민기가 자필로 쓴 편지를 전달했다며 이날 손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 사진=MBC


이 매체는 조민기가 지난달 26일 자필로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게재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자칫 언론에만 사과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던 조민기는 편지를 통해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나의 죄"라고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그는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내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 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또한 "부끄럽고 죄송하다.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의 길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모멸감 혹은 수치심을 느낀 내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 깊이 사죄의 말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한편 조민기의 빈소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건국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6시 30분에 이뤄진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현재 조민기의 빈소는 고인의 가족들이 지키고 있으며, 취재진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유족의 요청에 따라 장례식과 발인 전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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