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물가, 실제 지수물가보다 1.1%포인트 높아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체감물가와 실제 물가 사이 괴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미디어펜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반면 한국은행의 물가인식은 같은 달 2.5%로 집계됐다.

물가인식은 한은이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수치로, 일반인들의 체감 물가 수준을 엿볼 수 있는 지표다. 체감 물가가 실제 지수물가보다 1.1%포인트 높은 것이다.

체감·실제 물가 간 괴리는 최근 들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10월에는 둘 간 격차가 매달 0%포인트대였으나, 작년 11월 1.2%포인트, 12월 1.0%포인트로 벌어지더니 격차가 4개월 연속 1%대 포인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지표·체감 물가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꺾이는 반면 물가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아서다.

지난해 11월∼올해 2월 물가인식은 2.5%로 고정됐다. 작년 1∼10월 2.5∼2.7%보다 소폭 감소했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1.3%, 12월 1.5%, 올해 1월 1.0%, 2월 1.4%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1∼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8∼2.6%)보다 떨어진 것으로, 체감 물가보다 하락 폭이 컸다.

체감·공식 물가 괴리는 자연스러운 측면이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는 460개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하지만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은 그중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보다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지표 물가 상승률이 꺾일 때도 체감 물가는 꺾이지 않는 원인도 있다. 

그러나 체감·공식 물가 간 괴리가 지나치게 벌어지는 것은 경제에 부정적일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가 상승률이 꺾이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확대돼 소비도 늘어야 하지만 체감 물가 상승률이 그대로 유지되면 가계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는다.

또한 지표 물가 정확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키우고 더 나아가 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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