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상습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배우 조민기(53)가 6장 분량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조민기가 숨진 창고에서 A4용지 크기, 종이 6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사진=미디어펜 DB


조민기는 9일 오후 4시 5분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 오피스텔 지하 1층 창고에서 호흡이 정지된 상태로 발견됐다.

조민기는 사고 당일 오전 외출 중이던 아내에게 '바람 좀 쐬고 오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기와 연락이 닿지 않자 아내는 오피스텔 관리실에 남편을 찾아달라고 요청했고, 관리실 직원이 오피스텔 건물을 수색했다.

경찰은 조민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조민기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피해자의 폭로가 나오면서 경찰 수사를 받아왔으며, 오는 12일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었다. 

1982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조민기는 2004년 청주대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조교수로 부임해 지난해까지 학생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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