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진=한국투자증권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11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으며 독보적인 신기록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업계 유일의 단기금융업 인가와 순익 업계 1위 기록 등 유상호 사장의 업적이 올해에는 어떤 방향으로 연결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11번째 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유상호 사장을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2007년 최연소 CEO 기록을 세운 유 사장이 ‘국내 최장수 증권사 CEO’ 기록까지 다시 한 번 경신한 것이다. 

유 사장의 11연임은 일찍부터 예상된 바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IB(투자은행) 인가를 받은 5개 증권사 중 유일하게 단기금융업 인가까지 받아 작년 말부터 발행어음 업무를 하고 있다. 한투가 판매한 ‘퍼스트 발행어음’은 저금리 시대에 투자처를 찾고 있는 고객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한국투자증권이 작년에 역대 최고, 업계 최대 순이익을 내는 성과를 달성한 점도 유 사장의 입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5244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21.5%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율은 12%에 육박해 대형증권사 중 단연 뛰어났다. 임추위 위원인 호바트 리 앱스타인 한국투자증권 사외이사 역시 유 대표 추천 사유로 ‘탁월한 경영능력’을 꼽았다. 

오는 22일 한투 주주총회에서 연임안을 처리되면 유 사장의 11번째 연임은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사장 취임 이후 1년씩 임기를 연장해온 유사장은 12년째 수장 자리를 이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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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 사장은 동남아 금융시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IB’를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 유 사장은 사장 취임 전인 1999년까지 약 7년간 대우증권 런던현지법인 부사장으로 근무한 경력을 가진 ‘글로벌 전문가’다. 이 시기 한국증시 전체 거래량의 5%를 혼자 매매하는 기록을 세워 입지전적인 인물로 도약했다.

한투가 작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단빡증권은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절차가 끝나는 올 상반기 중 해외법인으로 전환돼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 지난 2010년 진출한 베트남현지법인(KIS Vietnam)은 오는 3월 38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다. 증자 이후 자본금 900억원 규모의 증권사로 거듭나 자기자본 기준 베트남 7위 증권사로 도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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