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故 조민기의 빈소에 무거운 침묵과 침통함이 흐르고 있다.

배우 조민기(본명 조병기)는 지난 9일 오후 4시 5분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 자신이 살던 아파트 지하 주차장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건국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조민기의 빈소가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6시 30분에 이뤄진다.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 사진=MBN 캡처


유족의 요청에 따라 장례식과 발인 전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현재 대부분의 취재진이 철수한 상황이다. 연예인 조문객 취재도 자제되고 있다. 

조민기의 빈소에는 군 복무 중이던 그의 아들이 군복을 입은 채 달려와 상주로 자리를 지켰다. 미국 유학 중 황급히 귀국한 딸과 아내는 비통함에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조민기를 둘러싼 성추문 속 연예인 조문객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아 관계자들은 조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빈소에는 숨죽인 오열과 무거운 침묵만이 흐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조민기와 생전 인연을 맺었던 영화계 선후배들이 20여 개의 조화를 보냈으며, 몇몇 동료 배우들과 지인들이 방문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 사진=MBN 캡처


앞서 조민기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 재임 시절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후에도 그를 둘러싼 성폭력 피해 폭로가 잇따랐으며, 고인은 오는 12일 충북지방경찰청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조민기의 사망을 확인한 후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경찰은 조민기의 사망 현장에서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를 찾았으며, 유서에는 학생들과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조민기의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부검하지 않는 것으로 검찰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조민기는 1982년 극단 신협 단원으로 연기를 시작했으며, 1993년 MBC 2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뒤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마지막 작품은 2016년 11월 종영한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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