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연예인과 매니저의 일상을 보여준다. 리얼리티 예능이 홍수를 이룬 가운데 연예인+연예인, 연예인+가족, 연예인+일반인의 패턴에서 벗어나 연예인+매니저라는 새로운 조합의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MBC에서 새로 시작한 '전지적 참견 시점'이다. 지난 3일 맛보기 방송이 나갔고(예고와 달리 대부분 파일럿 재방송이어서 시청자들 원성을 샀음), 10일 본격적으로 첫 방송을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개그맨 출신 방송인 이영자, 리포터 겸 방송인 김생민, 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가 각각의 매니지와 함께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홈페이지 캡처


제각각 개성 있는 연예인들이어서 매니저와 함께 하는 일상도 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점을 보여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관람 포인트이며, 파일럿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 정규 편성까지 된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이영자는 '매니저 갈아치우기의 달인'답게 지금 함께 일하는 매니저가 31번째였다. 소속사 없이 일하다 지난해에야 소속사가 생긴 김생민은 처음 매니저와 함께 일하게 됐고, 그의 매니저는 직장 생활 38일째 된 신참이었다. 유병재는 군대 시절 만나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군 선참 출신 매니저와 독특한 관계를 보였다.

이영자의 31번째 매니저는 이영자의 충청도식 돌려말하기 화법에 아직도 적응을 못했고, 이영자는 여전히 과도하게 매니저를 챙기는(?) 모습이었다.

처음 매니저와 일하는 김생민이나, 매니저로 처음 사회생활을 하는 매니저나 어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생민이 매니저로부터 스케줄 관리를 받은 것이 아니라 매니저에게 스케줄을 알려줬고, 아직 운전이 서툰 매니저를 위해 주차할 때는 김생민이 안내요원이 돼야 했다.

유병재와 매니저는 누가 누구의 매니저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매니저는 "유병재는 나 없으면 아무 것도 못 한다. 손이 너무 많이 간다"고 서스럼없이 말했고, 설거지나 고양이 간식 문제로 티격태격했다. 연예인과 매니저의 관계라기보다는 동거하는 친한 선후배 같았다.

이렇게 '전지적 참견 시점'은 개성 있는 연예인-매니저 조합으로 시선 붙들기에는 성공한 모양새다.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괜히 궁금해진다. 앞으로 프로그램이 정착하고 성공을 거두느냐는 각 커플(?)들이 얼마나 재미있는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참견'을 좀 하자면, 괜한 설정으로 웃음이나 감동을 억지로 만들지는 말았으면 하는 것. 시청자들이 이제 워낙 리얼리티 예능에 익숙해져서 그런 정도는 쉽게 눈치채기 때문이다.

미리 드는 걱정을 하나 추가하자면, 인기 배우나 아이돌 멤버로 한창 활동 중인 연예인이 '전지적 참견 시점'에 매니저와 함께 출연하는 것은 보기 힘들겠구나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여러분들이 짐작하는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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