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금빛 내 인생'이 이제 오늘(11일) 방송되는 마지막회만 남겨두고 있다. 그런데 전날 방송에서 천호진이 죽음을 맞이한 것처럼 엔딩 장면이 나와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10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 51회(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는 서태수(천호진 분)의 죽음이 암시되면서 끝났다. 

   
▲ 사진=KBS 2TV '황금빛 내 인생' 포스터


위암 말기인 서태수는 차분하게 떠날 준비를 하고, 가족들은 최대한 티내지 않으려 하면서 서태수를 마음 편하게 해주기 위해 애썼다. 서태수는 아내 양미정(김혜옥)과 정선으로 내려가 살려 했지만 장남 서지태(이태성)와 며느리 이수아(박주희)의 간청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서지태의 과장 승진, 서지호(신현수)의 빵집 프랜차이즈 기획 등 서태수를 기쁘게 하는 일들이 잇따랐다.

가족들의 사랑은 깊어가지만 통증이 심해진 서태수는 결국 요양병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서태수의 병을 알게된 최도경(박시후)은 요양병원을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를 했다.

서지안은 서태수의 마지막 소원이었던 기타 연주회를 열어주기로 했다. 서태수의 상태가 좋은 날을 택해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서태수는 혼신의 기타 연주를 하며 행복감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홀로 휠체어에 앉아 햇살을 받고 있던 서태수의 팔이 축 늘어졌다. 서지안은 울부짖으며 아빠를 향해 달려갔다. 

이렇게 서태수의 죽음을 암시하면서 51회가 끝나자 시청자들은 관련기사 등을 통해 이런 전개에 항의성 댓글을 많이 올리고 있다. "주말 가족드라마에서 왜 새드 엔딩을 만들려고 하는가", "암 환자 가족분들도 많이 보고 있을텐데 절망보다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 "'상상암'처럼 '상상사망' 아닌가" 등의 의견이었다.

서태수는 많은 시청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가족들을 먼저 떠난 것일까. 분명하지는 않은 가운데 일부 희망적인 복선으로 반전의 해피엔딩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서태수를 진단한 의사는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했고, 서태수의 병세를 알게된 최재성(전노민)은 미국으로 전화까지 하며 어떻게든 살릴 방법을 찾아보려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또 다른 의미의 해피엔딩도 가능해 보인다. 마지막회가 시작되기 전 서태수를 사망에 이르게 한 설정으로 서태수 관련 얘기는 일찍 마무리를 짓고, 마지막회는 가족드라마의 공식에 충실해 온전히 좋은 일만 가득한 해피엔딩으로 채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태수는 비록 아쉽게 세상을 떠났지만, 가족들 각자가 행복한 일상을 지낼 수 있는 기본적인 바탕을 마련해 놓았다. 그리고 가족들 앞에서 분신처럼 갖고 다니던 기타로 연주를 하며, 미련을 남기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원한 작별을 했다는 식이 될 것이다. 

'황금빛 내 인생'의 '황금빛'이 결국 무엇을 의미하는지, 오늘 저녁 마지막회를 봐야 모든 것이 명확하게 드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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