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복면가왕'에서 동방불패가 가왕 자리를 지켜냈다. 가왕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복면가수들은 이번에도 반가운 얼굴들이 많았다.

11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제72대 가왕에 도전하는 4명의 2라운드 진출자, 그리고 가왕 동방불패의 대결이 펼쳐졌다. 

2라운드 첫 번째 대결에서는 '용수철씨'와 '매트릭스'가 맞붙었다. '용수철씨'는 인순이의 '이별 연습'을, '매트릭스'는 이소라의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를 불렀다. '매트릭스'가 이겨 3라운드에 진출했다.

가면을 벗은 '용수철씨'는 015B의 객원보컬로 활동했던 이장우였다. 오랜 공백기를 갖다가 솔로 가수로 돌아온 이장우는 "오랜 시간이 지나 용기를 냈다"면서 래퍼를 꿈꾸는 고등학생 아들에게 자신이 노래 부르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 사진=MBC '복면가왕' 방송 캡처


다음으로 '테리우스'와 '드럼맨'이 2라운드 두 번째 대결을 펼쳤다. '테리우스'는 혁오의 '와리가리'로 매력적인 음색을 뽐냈고, '드럼맨'은 빅뱅의 '거짓말'로 폭발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드럼맨'이 승리했다.

'테리우스'가 가면을 벗었을 때 관객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대세 그룹 워너원 멤버 황민현이었던 것. 연예인 판정단으로 자래했던 워너원 동료 강다니엘은 "모를 수가 없었다"며 흐뭇해 했다. 황민현은 "너무 떨리고 긴장됐는데 복면 벗으니까 뿌듯하고 행복하다"면서 항상 자신을 응원해준 부모님께 이날 무대를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3라운드에서 '매트릭스'와 '드럼맨', 두 실력자가 가왕 후보가 되기 위해 일전을 벌였다. '매트릭스'는 이적의 '그대랑'을 귀에 착착 감기게 불렀고, '드럼맨'은 깔끔한 고음으로 임재범의 '사랑이라서'를 열창했다. 승자는 '드럼맨'이었다.

성별까지 헷갈리게 했던 '매트릭스'는 디어클라우드의 나인이었다. 나인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절친 故 샤이니 종현에 대해 어렵게 얘기를 꺼냈다. "작년에 굉장히 사랑하는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그 이후로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아직도 제 생활로 돌아오지 못했다"며 종현을 안타깝게 추모하면서 "그 친구가 자기 노래를 어디서든 불러달라고 했다. 아직은 제가 용기가 나지 않아서 못했다. 언젠가 그 친구의 노래를 무대 위에서 부를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 날 그 친구를 제대로 보내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청중과 연예인 판정단을 숙연케 했다. 

끝으로 '동방불패'가 가왕 방어를 위해 무대에 올랐고, 더원의 '겨울 사랑'을 폭발적인 가창력에 실어 감동적으로 표현했다. '동방불패'는 다시 한 번 판정단을 사로잡으로 가왕 2연승에 성공했다.

아쉬움 속 가면을 벗은 '드럼맨'의 정체는 그룹 2AM 멤버이자 옴므로도 활동 중인 노래 잘 하는 아이돌 창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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