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최근 2000선을 회복하며 순탄한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코스닥시장은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1분기 어닝시즌 반영 및 외국인의 매도세 전환 등으로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20일(종가 기준 542.96포인트) 현재까지 코스닥지수는 16.38포인트(2.92%) 내렸다. 연중 최고치인 지난 4월18일(571.23)과 비교했을 때 약 5% 하락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상회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 조정 양상을 보이는 코스닥 지수/뉴시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코스닥시장은 매년 5~6월에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연말에 강세를 나타내는 패턴을 반복했다.

연말이 되면 대형주들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소형주에 집중되고, 이듬해 연초 이후에는 1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BS투자증권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근 5년 동안 코스닥시장의 월 평균 수익률은 5월 (-1.00%)과 6월(-3.1%)에 비교적 낮았고 12월(2.1%)에는 비교적 높았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 시장은 연초 이후 많이 올랐고 부담스러운 1분기 어닝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며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닥 종목 중 최근 전망치와 비교 가능한 60개 종목을 비교해 본 결과 영업이익 발표치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지 않아 지난해 6월 처럼 코스닥지수가 500포인트를 하회하는 급격한 충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코스닥시장은 여전히 추가 하락 위험에 노출돼 있고 회복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수급 변화도 코스닥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총 833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5월 들어 1557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5월 초부터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매도세로 돌아서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들을 매수했다"며 "바이오 업종 등 일부 업종에 조정 압력이 있었고 차익매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이 4월까지 성적이 좋다보니 신용융자 규모가 늘었다"며 "장이 하락세로 전환되자 더욱 시장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