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피해자로 알려졌고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고소한 김지은씨가 12일 "다시 한번 용기내 편지를 올린다"며 "더 이상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가 유포되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지은씨는 이날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를 통해 공개한 자필 편지에서 "예상했던 일들이지만 너무 힘이 든다"며 "저에 관한 거짓 이야기들은 수사를 통해 바로 잡힐 것이기에 두렵지 않지만 제 가족들에 대한 허위 정보는 만들지도, 유통하지도 말아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언론에 노출되는 뉴스 만으로도 벅차며 가족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신변에 대한 보복도 두렵고 온라인을 통해 가해지는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씨는 "저에 대한 거짓 이야기를 모두 듣고 있다"며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고 누가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누구보다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씨는 "나는 평범한 사람이고 나를 비롯한 저희 가족들은 어느 특정 세력에 속해있지 않다"며 "자신의 일상을 뒤로 하고 도와주시는 변호사님들과 몇몇 활동가님들만 함께 계실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씨는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막고 싶었기에 사건을 세상에 알려야 했고 그 큰 권력 앞에 저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저를 드러내는 것 뿐이었다"며 "여러 모습으로 가해지는 압박과 위협 속에서도 함께 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4차례에 걸쳐 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고소된 당사자로서 잠적 나흘 만인 지난 9일 오후 검찰에 자진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5시경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면서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며 "저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국민 여러분께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고 말했다.

   
▲ 사진은 김지은씨(33)가 12일 언론에 공개한 자필 편지./사진=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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