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배우 문소리가 영화계 성폭력 문제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2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이날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식 및 성폭력 실태 조사 기자회견 현장을 공개했다.

여성영화인모임은 영화계 성폭력을 근절하고 피해자를 돕기 위해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을 개소했다.


   
▲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영화진흥위원회와 여성영화인모임이 지난해 7월부터 석 달간 영화인 749명을 조사한 결과 영화계에서 일하는 여성 9명 중 1명꼴로 원치 않은 성관계 제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5명 중 3명은 음담패설을 비롯해 신체 접촉 등 성폭력 피해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날 조사 결과를 공개한 자리에서 문소리는 "몇몇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전체의 문제"라며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혹은 암묵적 동조자였다. 영화인 전체가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과정의 올바름 없이 결과의 아름다움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남순아 감독은 영화 현장에 고함과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며 권력 관계에서 이어지는 잘못된 폭력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한편 경찰은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의 거주지와 극단 본부를 압수수색했으며, 13일까지 피해자 16명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이번 주 이윤택을 소환할 예정이다.

경찰은 역시 성폭력 또는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덕 감독과 사진작가 로타 등 8명의 문화계 인사들도 내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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