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유아인에게 경조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보인다고 공개 진단한 김현철 전문의가 소속 학회에서 강도 높은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윤리위원회는 지난달부터 청문심사위원회를 꾸리는 등 김현철 정신과 전문의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와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르면 다음 주 김현철 전문의에 대한 징계가 확정될 예정이다. 

의학회에서는 아직 징계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다면서도 제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회원 자격을 박탈해 퇴출하는 제명은 의학회 차원에서 최고 수준의 징계다.


   
▲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 캡처, UAA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현철 전문의는 지난해 11월 배우 유아인이 다수의 네티즌과 설전을 벌이는 모습을 두고 "진심이 오해받고 한순간에 소외되고 인간에 대한 환멸이 조정되지 않을 때 급성 경조증이 유발될 수 있다"며 트위터를 통해 공개 진단했다.

경조증은 조증보다 약한 기분장애를 일컫는 말로,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들뜬 상태가 유지돼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행동과 논리적 비약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 전문의는 "사고 비약 및 과대 사고와 같은 보상 기전이 보이는데 소속사나 대구 사는 가족들은 얼른 DM 주시면 감사하겠다. 지금이 문제가 아니라 후폭풍과 유사한 우울증으로 빠지면 억수로 위험하다"는 트윗을 남겼다. 특히 그는 "이론상 내년 2월이 가장 위험하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자 유아인은 자신의 SNS 게시글만을 토대로 공개 진단을 내린 김현철 전문의를 향해 "집단이 사상검열을 통해 개인과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심도깊은 접근으로 인간의 정신세계에 접근해야 할 정신과 의사들이 부정한 목적으로 인간 정신을 검열했다"고 일침을 날렸다.

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도 김현철 전문의의 발언에 대해 "기본적인 윤리·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이어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징계를 요구했다.

이후 김현철 전문의가 SNS를 통해 "취지 여하를 막론하고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 너무도 송구하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공개 사과했지만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

의학회 관계자는 "봉직의협회는 물론 지난달 유아인씨 소속사에서도 김현철 전문의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징계가 확정되기 전이지만 보건복지부에 전문의 면허 취소 또는 정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현철 전문의는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서울·경기·대구 병무청 징병전담의사, 수성구정신건강증진센터 센터장,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수사심의위원, 대동병원 정신과 과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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