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자리 많은 업종은 자동차·건설, 한국 취업희망 업종은 서비스·IT
허창수 회장 "이상화-고다이라처럼 청년 교류 늘면 한·일관계 좋아질 것"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일본 취업을 위해서는 인성, 일본어 능력, 대학교 3학년부터 빠른 준비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경제단체연합회과 13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일본 취업 이렇게 준비하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경련은 청년 해외 일자리 확대에 앞장서기로 약속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의 실업난과 일본의 구인난 속 한국 청년의 일본 취업은 모두 윈-윈”임을 강조했다. 

또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고다이라 나오와 이상화 선수가 상호 존중으로 모두에게 감동을 준 것처럼, 한일 관계도 청년인재 교류를 통해 진일보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 전경련은 일본 경단련과 공동으로 13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일본 취업 준비 대학생 및 청년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취업 이렇게 준비하자' 세미나를 개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서석숭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취업준비생(2명), 에가시라 토시아키 경단련 위원장,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 무쿠타 사토시 경단련 전무, 코레나가 카즈오 일한경제협회 전무./사진=전경련 제공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아베노믹스 이후 한일 실업률이 역전되며, 작년 일본 내 한국인 취업자는 2013년 보다 64%(21,826명) 증가했다”며 국내 실업난 속 한국 청년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청년 해외일자리 확대’를 전경련 핵심 아젠다로 정했다”며 “일본 외에도 미국, 중국 경제단체와 한국 청년들의 해외취업 지원 사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경련 조사 결과, 일본에서 채용이 많은 업종과 현재 한국 청년들이 취업하고 싶은 업종은 일치하지 않았다. 올해 일본 주요기업 중 채용인원이 많은 업종은 자동차, 건설, 은행 순이었으나, 한국 청년들이 원하는 취업 분야는 서비스, IT정보통신, 판매유통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미스매치는 2020 도쿄올림픽 특수와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수요업종의 호황 등에 의한 것이다. 일본 취업을 위해선 타겟 업종의 채용규모 분석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과 일본 기업의 인재상과 기업문화 차이, 채용 정보와 올해 일본 취업 성공자의 노하우 등이 공유됐다.

   
▲ 전경련은 일본 경단련과 공동으로 13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일본 취업 준비 대학생 및 청년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취업 이렇게 준비하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학생들이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사진=전경련 제공

스펙보다는 인성

일본 기업 인재상을 소개한 유현주 퍼솔코리아 해외취업부 일본대표는 “한국은 학점, 어학, 리더십 등 다른 지원자보다 우월한 스펙을 어필해야하는 반면, 일본은 협동성, 소통 능력, 성장배경 등 인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일본은 즉시 전력보다는 교육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공계도 일어는 필수

유현주 대표는 “외국인 사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며 “인문계‧이공계 모두 비즈니스 레벨 정도의 일본어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퍼솔코리아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사원이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일본어 실력’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력서 등은 3학년 때부터

일본 취업 성공 노하우를 발표한 박재섭 씨(일본 ORIX그룹 입사예정자)는 “일본 특유의 채용절차와 문화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통상 연2회 공채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3월에 채용이 시작돼 9월~10월에 종료된다”며 “3학년 때부터 이력서, 필기시험, 면접 등을 준비해야 취업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