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박병호 홈런 2방 '멀티홈런'...삼성 6연승 '파죽지세'

더위에 강한 삼성 라이온즈가 6연승을 달렸다. 파죽지세다. 

삼성은 20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투타의 짜임새를 과시하며 7-2 승리를 거뒀다.

연승 행진을 6경기로 늘린 삼성은 23승1무13패로 선두 자리를 고수했다.

   
▲ 넥센 박병호/사진=뉴시스


선발 벤덴헐크는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4승째(1패)를 챙겼다. 볼넷 2개를 내주는 동안 삼진을 무려 9개나 솎아냈다.

박석민은 결정적인 스리런포로 롯데를 무너뜨렸다. 삼성 타선은 9안타로 7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5위 롯데는 시즌 19패째(20승1무)를 당했다. 경기가 없던 4위 두산 베어스(23승17패)와의 격차는 2.5경기로 늘어났다.

넥센 히어로즈는 목동구장에서 멀티홈런을 터뜨린 박병호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3-1로 제압했다.

주말 롯데 3연전에서 1승2패로 주춤했던 넥센은 이날 시즌 23승째(14패)를 수확하며 2위를 지켰다. 선두 삼성과는 1경기 차다. 올 시즌 한화전 전승행진(4승)도 이어갔다.

박병호가 15·16호포를 쏘아 올리며 제몫을 다했다. 박병호는 솔로 홈런 2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2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의 만점활약을 펼쳤다. 홈런부문 단독 1위도 굳게 지켰다.

선발 하영민은 5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의 무난한 피칭으로 시즌 2승째(1패)를 따냈다. 중간계투진도 완벽하게 한화 타선을 묶어냈다.

한화는 타선이 4안타에 그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한화는 시즌 22패째(13승1무)를 떠안았다.

NC 다이노스는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에릭 해커의 호투와 홈런 두 방을 앞세워 8-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NC는 SK전 연승 행진을 '3'으로 늘렸다. 25승째(17패)를 수확한 NC는 3위를 유지했다.

NC 선발 에릭은 8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팀 승리에 앞장섰다. 에릭은 이날 호투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SK는 선발 채병용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전유수가 무너지면서 패했다. 2연패에 빠진 SK는 23패째(16승)를 당해 7위에 머물렀다. 5⅓이닝 5피안타(2홈런) 5실점을 기록한 선발 채병용은 5패째(2승)를 떠안았다.

KIA 타이거즈는 난타전 끝에 LG 트윈스의 추격을 10-7로 뿌리쳤다.

3연패 사슬을 끊은 6위 KIA(17승21패)는 5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격차를 2.5경기로 좁히면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범호가 만루홈런으로 승리를 견인했고 나지완도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7회 2사 후 등판해 1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김태영이 구원승을 가져갔다.

LG는 1-6의 열세를 딛고 8-7 역전에 성공했지만 뒷심 부족에 울었다. 12승1무25패로 여전히 최하위다.

선발 티포드는 4⅓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양상문 감독에게 근심을 안겼다.

[롯데-삼성]

삼성은 3회초 선두타자 이지영의 2루타로 기회를 잡았다. 송승준의 견제 실책으로 무사 3루를 만든 삼성은 김상수의 3루 땅볼 때 선제점을 뽑았다.

5회에는 홈런포까지 터졌다. 삼성은 2사 후 채태인의 중전안타와 최형우의 볼넷으로 박석민에게 찬스를 연결했다.

타석에 들어선 박석민은 송승준의 5구째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2사 후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송승준은 피홈런 뒤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은 6회 배장호와 최대성을 두들겨 2점을 추가, 6-0으로 달아났다. 9회에는 최형우의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8회 무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믿었던 히미네스-최준석-황재균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9회 상대 실책과 이승화의 적시타를 묶어 2점을 따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편 이날 포항구장에서는 경기 개시 후 전광판 전원이 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광판은 삼성의 1회말 공격을 앞두고 정상 가동됐다.

[한화-넥센]

선취점은 넥센의 차지였다.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박병호는 한화 선발 송창현의 136㎞짜리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125m짜리 솔로포를 터뜨렸다.

3회 1사 만루의 대량득점 찬스를 놓친 넥센은 4회 무사 1,3루에서 박헌도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추가점을 얻었다.

TV 화면에서는 홈으로 쇄도한 넥센 3루주자 김민성이 홈플레이트를 밟지 못한 것으로 나왔지만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뒤지던 한화는 5회 힘을 냈다. 한화는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송광민이 하영민의 몸쪽 슬라이더를 공략, 왼쪽 폴대를 직격하는 솔로포를 작렬하면서 1-2로 추격했다.

하지만 넥센은 박병호의 두 번째 홈런으로 한걸음 더 달아났다.

5회 무사에 주자없는 상황에서 박병호는 송창현의 초구 직구를 놓치지 않고 목동구장 전광판 상단을 맞히는 대형 솔로포를 터뜨렸다. 스코어는 3-1이 됐다.

넥센은 5회 1사후부터 필승조를 가동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현희(1⅔이닝)와 마정길(⅔이닝)이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8회 2사 후에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이 1⅓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를 지켰다. 손승락은 시즌 13세이브째를 따냈다.

[SK-NC]

SK는 1회초 2사 후 이재원의 안타와 스캇의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든 뒤 박정권의 좌전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릭 테임즈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시즌 9호)를 때려내 동점을 만든 NC는 선발 에릭 해커의 호투로 균형을 유지했다.

NC는 6회에 힘을 냈다. 1사 1,3루에서 이호준이 우중월 3점포(시즌 9호)를 쏘아올려 순식간에 4-1로 앞서며 균형을 깼다.

NC는 테임즈, 모창민의 연속 안타와 박정준의 진루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상대 구원 전유수의 폭투로 3루에 있던 테임즈가 홈인, 1점을 더했다.

8회 SK가 김강민의 좌월 솔로포(시즌 7호)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NC는 이어진 공격에서 3점을 뽑으며 SK의 추격을 뿌리쳤다.

8회 1사 1,2루에서 터진 모창민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한 NC는 이후 2사 2,3루에서 지석훈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 2점을 추가, 8-2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타선에서는 테임즈가 2회말 동점 솔로포를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모창민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친정팀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고, 이호준이 1-1로 맞선 6회말 팀에 승리를 안기는 3점포를 쏘아올렸다.

[LG-KIA]

1-1의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5회말 KIA가 주도권을 잡았다. 나지완의 1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깬 KIA는 상대 실책 등으로 베이스를 모두 채웠다.

타석에 들어선 이는 이범호. 이범호는 자신을 상대하러 마운드에 오른 정현욱의 2구째를 받아쳐 비거리 115m짜리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6-1이 됐다.

LG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6회초 이병규(7번)의 희생 플라이와 정의윤-김용의의 연속 적시타로 4-6까지 따라 붙은 LG는 7회 이진영의 1타점 안타로 1점 차를 만들었다.

계속된 2사 1루 기회에서는 정성훈의 투런포에 힘입어 7-6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연패를 끊으려는 KIA의 의지는 LG 마운드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7회 2사 2루에서는 이종환이 유원상을 상대로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적시타로 재차 승부를 뒤집었다. 스코어는 8-7. 선동열 감독의 대타 카드가 통했다.

8회에는 홈런 타자들이 쐐기를 박았다. 대타 김주형이 솔로포로 격차를 벌렸고, 나지완까지 손맛을 보면서 10점을 채웠다.

LG는 9회 선두타자 조쉬벨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해 마지막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곧바로 이진영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