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거문고 명인' 이오규가 상습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13일 오후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는 이오규 용인대 명예교수가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 캡처


보도에 따르면 국립국악원 연주단 부악장을 지낸 이오규는 무형문화재 전수조교로 수십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

용인대 국악과 재학생 A씨는 "뒤로 와서 안고 아랫배를 계속 만졌다. 불쾌하지만 그 자리에서 내색할 수 없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마주치게 되면 피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SNS에는 "연주 잘하는 법을 알려준다며 가슴을 만졌다", "복식호흡법을 알려준다며 눕히고 올라탔다", "치마를 입은 여학생에게 치마를 올리고 아빠 다리를 해보라고 했다", "친구에게 '아무것도 안 입었냐'며 가슴을 더듬거렸다" 등 이오규의 성추행을 폭로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까지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용인대 졸업생과 재학생은 7명으로, 한 피해자는 "아픈 시늉을 해도 피해갈 수 없었다. 그래서 그만뒀다"며 자신의 동생도 국악고등학교 재학 시절 같은 피해를 당했다고 증언해 충격을 안겼다.

MBC 측은 성추행 사실 확인을 위해 이오규에게 연락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학생들의 성추행 피해 폭로를 접한 용인대 측은 조사에 착수했으며, 명예교수직 박탈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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