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박에스더 KBS 기자가 뒤늦게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14일 한 매체는 tbs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 모 PD가 최근 직위해제됐다고 보도했다.

정 PD는 지난달 16일 KBS 기자들이 '방송국 내 미투'를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스튜디오 밖 라디오 조정실에서 욕설을 한 것과 관련해 직위해제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조정실에 있었던 KBS 소속 기자는 출연자들의 멘트에 불만을 표한 정 PD의 욕설을 듣게 됐다. 이후 KBS 기자들이 소속된 KBS 특별취재TF팀이 이에 대한 항의와 진상조사 및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tbs 측에 내용 증명을 보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박에스더 기자의 막말 논란이 불거진 건 이날 보도가 전해진 뒤 정 PD가 욕설을 내뱉었던 당시 방송 내용이 조명되면서부터다. 박에스더 기자는 이날 프로그램 진행자 김어준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몰아가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취재권을 들며 협박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네티즌의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김어준은 KBS 기자들의 'KBS 방송국 내부의 미투' 기획 동영상에 대해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고 만약에 이런 문화에 익숙했다면,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다가는 큰일 난다. 각오해라'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거고 '혹시 이것이 내 잘못은 아니었을까? 참아야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여성들에게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것이지 않나"라고 질문했다.

박에스더 기자는 "'각오해라' 이런 것은 아니다. 문화의 변화여야 하기 때문에 저희가 남성을 적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다. 남성분들 중에서는 '각오해라'라고 생각하고 '큰일 났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김어준이 "과거 자신이 쭉 그래왔다면"이라고 말을 거들자 박에스더는 "혹시 공장장님께서도 조금?"이라며 김어준에게 성추행 경험을 물었다.

김어준이 "저는 그런 적은 없다"고 답하자 그는 "과연 그런 적이 없었는지 미투에서 취재해봐야겠다"며 웃었다. 이어 "어쨌든 그런 차원이 아니라 같이 대책을 만들어가고 이런 문제를 함께 더 생각하자는 거다"라고 전했다.

이 방송을 접한 네티즌은 박에스더 기자가 미투 운동을 무기 삼아 언어폭력을 휘둘렀다고 비판하고 있다. 무고한 남성에게 취재권을 들며 협박, 힘없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간절한 미투 움직임을 훼손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특히 정 PD의 욕설이 당시 방송을 접한 뒤 쏟아낸 발언이며 이로 인해 직위해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KBS 측을 향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