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조작 거짓신화의 안철수선장배, 동반침몰 vs 하선 고민커져

   
▲ 성준경 미디어펜 논설위원
안철수 ‘새정치호’에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승선한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새정치연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세월호 참사로 인한 박근혜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사태수습 책임론에 의한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했다. 하지만 오히려 창당 후 9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했다.

새정치의 기수라고 떠들던 안철수를 선장으로 모셔와 그를 통해 수권 대안야당의 면모를 갖추고자 했던 새정치연은 지금 대안정당은커녕 수구·기득권에 기초한 구태정당의 이미지가 더욱 고착화되는 분위기이다.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당내분 심화, 텃밭인 광주에서조차 지도부가 문전박대를 받는 등 당 내외 안팎에서 위험 적신호에 대한 경고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안철수새정치연 공동대표는 혐오에 가까운 독설로 ‘새정치’에 반하는 청산세력으로 비판한 민주당과 통합했다. 그 과정을 보면 안의 ‘새정치’는 자신의 대중조작에 의한 허위와 가식이 점철된 대 국민 기만행위 그 자체였다. 또 안철수 자체가 구태세력이므로 언젠가 그 실체는 폭로될 것이다. 그와 함께하는 ‘새정치’는 필연적으로 침몰할 것이다.

안철수와 김한길은 지난번 통합과정 및 창당과정에서도 당내 여론수렴을 일절 생략하고 독단적 밀실 야합을 단행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들의 반민주적 사고에 기초한 독선 및 독단의 당 운영 행태는 이후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급기야 심각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광주 광역단체장을 포함한 여러 곳의 기초단체장 공천에서도 국민과 약속한 개혁 공천을 배제하고, 안철수 지분 챙기기 전략공천으로 몰고 가면서 ‘안철수 새정치는 죽었다.’

‘안철수가 바로 구태정치의 표본’ ‘구태정치 안철수 불러가라’ 라는 등 거센 당 내외의 분노에 찬 비판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이제 안철수는 새정치연에서조차 ‘새정치’의 기수가 아닌 ‘구태의 대명사’로 지목되며,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계륵으로 전락해버린 형국이다

새정치연은 지난 12일 ‘세월호 참사 대책 마련을 위한 의총’을 개최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원들 대부분은 안철수·김한길의 반민주적 공천결정 과정을 비판하고 특히 안을 면전에 두고 그를 향해 새 정치는커녕 구태 자체라며 격렬히 성토했다. 김영환은 안산시장 후보 제종길의 전략공천 과정을 지적하며 당에 본인의 제명을 요청했다. 수석대변인 이윤석은 전남지역 기초선거 공천 개입 문제를 지적하며 두 공동대표를 향해 "당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윤석은 이후 직을 사퇴했다.

정청래는 당대표 퇴진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주장했다. 박수현은 안철수쪽에서 점령군처럼 행세하며 충남도당 공천과정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이 과정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모멸이었다고 밝혔다. 이전 광주지역 밀실공천을 비판하며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강운태 전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은 안철수·김한길에게 어떤 독재자보다 폭압적인 정치를 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박지원 역시 한 방송에 출연 안철수를 향해 그의 주변 인사들이 “지분을 챙기려고 엄청난 횡포를 부렸다. 자신을 망치는 주변 인사들을 못 알아보면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김한길은 새정치연 광주 시당에서 개최하기로 한 5.18 망월동 묘지행사에 참석 추념사를 하고자 했으나 윤장현을 광주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한 것에 반발한 일부 당원과 시민들의 항의로 행사를 하지 못하고 돌아서기도 했다. 두 사람은 차에 탈 때까지 “김한길, 안철수는 물러가라”는 항의를 계속받았다. 이들은 “김한길과 안철수 대표는 전략공천으로 포장한 밀실야합 공천, 나눠먹기 공천, 야반도주 공천, 낙하산 공천이 횡행하는 등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더 이상 광주에 기대어 권력욕을 채우려는 정치는 새정치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안철수는 또한 18일 밤 8시 40분쯤 광주 MBC 정문 앞에서 자신이 민 윤장현지지 방송연설을 하고 나오다 반대자들에 의해 50여 분간 감금돼 ‘계란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 새정치의 가면을 쓰고 한국정치의 거짓메시아를 자처한 안철수새정치연 공동대표는 이제 구태정치의 계륵같은 존재로 전락했다. 안철수의 배에 동승한 민주당인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같이 동승해서 침몰하느냐, 아니면 하선해서 각자도생하느냐 갈림길에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최근 광주 5.18민주묘지에 참배같다가 측근인 윤장현씨를 전략공천했다가 분노한 전현직 당원들로부터 감금되고, 계란세례도 받는 등 봉변을 당했다.

한국갤럽의 5.10일 여론조사에 의하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전주와 5.3일과 같이 39%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새정치연은 안철수와 김한길이 통합을 발표한 3월 1주에 31%를 기록한 이후 매주 1~2%포인트씩 떨어져 지난주에 24%, 이번 주엔 23%로 9주 연속 지속적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민심이탈이 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정치연의 지지율 동반하락은 안철수 새정치에 대한 허상이 드러났고, 세월호 국면에서 야당의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 결과라며 야당의 9주째 하락은 좀처럼 드문 기록이라고 밝혔다. 특히 안철수는 5.16일 리얼미터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야당 대선 후보 중 문재인과 박원순에도 뒤진 3위로 나타났다.

한국 정치판에 바람처럼 나타나 대한민국 정치 개혁의 알파요 오메가인 것처럼 행세하며 중도개혁 성향의 지지를 받았던 안철수가 거대 야당의 대표가 된 이후 그의 새정치는 대선 주자의 모습보다는 당에서조차 비판받을 정도의 노회한 인물이 되어 버렸다. 그를 지지하던 사람들을 포함해 대중들에게도 한국 정치의 계륵 같은 존재로 서서히 각인되어 가고 있는 형국이다.

안철수의 몰락은 그가 야당의 대표가 된 이후 노정되어 있었다고 본다. 안은 그동안 책임지지 않는 자리에서 위선에 기초한 대중조작 기법을 통해 한국 정치의 메시아인 것처럼 거짓신화를 만들어 왔다. 그가 실체 없이 떠드는 ‘새정치’ 노래에 우리는 잘도 속았다.

그러나 이제 안철수가 제 1 야당의 대표가 된 시점에서는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되는 바, 그의 위선과 기만적 실체는 필연적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안철수는 야당 대표가 되면서 그가 새정치연 구성원들이 제기하고 있는 것처럼 구태정치가 무엇인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세 가지 관점에서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안철수는 거대 야당 대표로서 국정에 대한 소신 및 철학과 기본 소양의 부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세월호 정국에서 안철수와 새정치연은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했지만 정작 자신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전혀 모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다 정홍원 총리가 사퇴의사를 밝히니 무책임하다고 공격한 것 말고 야당대표로서 대안을 제시한 것을 보지 못했다.

또한 세월호 대책 의총을 주재하다 같은 당 의원들로부터 구태정치의 표본으로 몰려 물러나라는 소리를 들었다. 당시 의총이 세월호 대책 회의라는 것을 당대표로서 의원들에게 주지시킬 능력조차 없었던 것이다. 당에서 코너에 몰리면 세월호와 관련, 박근혜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대안 없는 추상적 정치공세만 펼칠 뿐이었다. 진정성 없고 대안 없는 무능하고 무력한 야당 대표 자체가 아니었던가!

둘째 안철수는 국정은커녕 구멍가게 하나도 운영할 수 있겠는가?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치명적 리더십의 부재를 보여주었다. 안은 야당 대표가 된 이후 이번 공천파동에서 보듯 개혁공천이라는 미명하에 뒤에서는 드러내놓고 자기사람 챙기기 및 함량미달 인사로 기획공천을 했다. 당 대표로서 당내 의원 및 당원, 텃밭인 광주시민들에게도 대접은커녕 무시와 조소의 대상으로 전락해 버렸다.

셋째 안철수는 민주당과의 통합, 기초단체 무공천 철회, 이번 지방선거 공천 과정을 통해 본인이 특권적 사고의 화신임을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그가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을 비판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言語道斷)이다. 뭐 묻은 개가 누굴 나무라는 격일뿐이다.

새정치연의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에서 안철수와 관계된 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17곳의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에서 경기도의 김상곤 전 교육감, 전남의 이석형, 전북의 강봉균 등아 낙선했다. 안철수 측이 서울 중구 동작구 등 전국 10여 곳에서 전략 공천을 희망한 기초단체장 지역에서는 해당 인사들의 수준과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현장의 반발 때문에 무산되기도 했다.

안이 개혁공천을 부르짖었지만 이는 자신 주변의 인사를 심는 도구로 전락했고, 이들은 능력과 참신함보다는 정체가 불분명한 잡동사니 인사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새정치연 인사들은 안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를 전략공천이라는 미명하에 점령군 식으로 낙하산 투입을 시도하는 모습은 새정치는 미명뿐 원래 구태였던 것은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직격하고 있다.

지난번 126석의 거대 야당 구 민주당 세력이 ‘민주호’라는 대형선박을 통째로 상납하며 선장은 물론이고 배의 증축권한까지 내주는 등 안철수에게 읍소하며 당의 통합을 추진한 것은 짧게는 6.4지방선거, 길게는 대선패배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이는 친노 및 당내세력들에 의해 축출위기에 빠져있던 김한길의 자리보존 욕심에 의한 독단적 결정이었다. 그 시끄러운 정당의 구성원들이 이를 추인해 준 것은 ‘민주호’를 타고 침몰하느니 새정치라는 신형 선박 엔진을 가지고 있는 안철수에게 선장자리를 넘겨주고, 증축된 ‘새정치호’라는 배에 승선하면  대선해협을 무사히 건너 찬란한 미래를 기약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제 안철수의 ‘새정치호’에 승선한 세력들은  ‘선장 안철수’가 가진 선박의 엔진이 자신들보다 더 노후한 구형엔진임을 직시함과 동시에 선장 자체도 독단적이고 이기적이고 더구나 짧은 향해 경험조차 전무한 무능력한 선장임을 깨달아가고 있다. 이대로가다 침몰해야 하느냐? 하선해서 목숨이라도 구해야 하느냐? 그 기로(岐路)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게 야당 현실인 것 같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새정치연 측에서 볼 때 안철수의 ‘새정치호’에 계속 승선해야 하느냐? 아니면 하선해야 하느냐? 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번 선거에서 새정치연이 비록 세월호 참사에 의한 반사이익으로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승리를 거둔다 해도 차기 총선과 대선을 놓고 안철수와 관련한 그들의 고민은 줄어지지 않을 것이고 더욱 증폭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번 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하더라도 그것은 안과 그의 ‘새정치’ 엔진에 의한 승리가 아니라 국가적 비극에 의한 반사이익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단언하건데 안철수와 그의 ‘새정치’는 밑천을 다 드러냈다. 안철수는 한국 정치가 가식과 기만, 대중조작의 정치에 왜 휘둘리지 말아야 하는 가를 보여준 바로미터이다. 새정치연의 가장 큰 딜레마는 바로 안철수라는 노회한 특권적 선장과 노령화된 ‘새정치’ 엔진에 의한 침몰과 하선에 대한 시점 포착일 것이다. 새정치연 구성원들의 선장 안철수에 대한 노골적 불신표현과 맹공, 텃밭 광주에서의 무서운 냉대 등은 안의 ‘새정치호’ 하선을 고민하는 이들의 모습을 웅변하는 것은 아닐까! [미디어펜=성준경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