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모굴스키의 간판이었던 최재우가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영구제명돼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14일 전해졌다.

최재우는 대표팀 동료인 김지헌과 함께 일본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도중 술에 취한 상태로 여자선수들의 술자리 합석을 강요하며 추행과 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키협회가 상벌위원회를 열고 영구제명의 중징계를 내리고, 피해자들이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니 사건이 결코 가볍지 않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출전해 해외에서 대회를 치르던 도중 벌어진 불상사다. 나라 망신이다.

   
▲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당시 최재우. /사진=SBS 중계방송 캡처


더군다나 성공적으로 끝난 평창 동계올림픽 직후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 최재우는 평창 올림픽 당시 많은 국민들의 성원을 받았다. 스키 종목의 불모지나 마찬가지인 한국에서 모굴스키라는 낯선 종목에 도전해 2014 소치 대회에 이어 평창 올림픽 무대에도 나선 최재우에게 큰 응원이 쏟아졌다.

2월 12일 열린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 경기에 출전했던 최재우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결승 2차전에서 두번째 점프를 하다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실수를 해 최종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4년 전 소치 대회에서도 최재우는 역시 결승 2차전에서 코스를 이탈하는 실수로 아쉽게 탈락한 바 있다.

기대주로 꼽혔던 최재우가 벼르고 벼렀던 평창 올림픽에서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은 함께 안타까워하며 많은 격려를 보내줬다. 아름다운 도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준 것이다.

그러고 한 달도 되지 않아 최재우는 어이없는 행동으로 충격을 안겼다. 개인 사생활에서 그런 것도 아니고, 국가대표로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추태를 보였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이다.  
 
최재우는 지난 2014년 소치 올림픽 전후로 피겨 여왕 김연아를 SNS 상에서 조롱하는 듯한 가벼운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큰 비난을 받았던 그는 사과를 하고 사태를 수습했다. 이번 사건을 보면 그 때의 사과에 진정성이 있었는 지도 의심스럽다.

국가대표 선수의 추락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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