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살인사건, “ 딸 만나지 말라앙심...“복수하러 왔다부부 살해

 
대구 달서경찰서는 20일 자신과 사귀다 헤어진 여성의 부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그 딸도 살해하려 한 장모(24)씨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장씨는 지난 19일 오후 620분께 대구 달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권모(56)씨와 권씨의 부인 이모(48)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뒤늦게 집에 들어온 권씨의 딸도 8시간30분 가량 아파트에 감금한 뒤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대구 중년부부 피살 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대구 달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께 대구 중년부부 살해 용의자 장모(25)씨를 검거해 조사실로 들어가고 있다./뉴시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숨진 권씨의 딸(20)과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로 지난 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교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씨는 이날 오후 620분께 권씨의 집을 찾아가 먼저 욕실에서 부인 이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비명을 듣고 도망가던 권씨를 현관 앞에서 죽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권씨의 딸은 집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다. 이후 권씨의 딸은 20030분께 집에 들어왔다. 장씨는 그 때까지 권씨 부부의 시신을 그대로 놔둔 채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장씨는 이날 아침까지 권씨의 딸을 감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권씨의 딸은 오전 9시께 장씨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베란다로 탈출을 시도하다 화단에 떨어졌다.
 
권씨의 딸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골반 등을 크게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귀다 헤어진 남성이 범인"이라는 딸 권씨의 진술과 CCTV 기록 등을 토대로 장씨를 쫓던 중 이날 오후 1시께 경북 경산의 자취방에 있던 장씨를 붙잡았다.
 
장씨는 권씨의 딸과 사귈 당시 술에 취하면 상습적으로 손찌검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권씨 부부가 장씨의 부모를 찾아가 "딸과 만나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장씨는 권씨의 딸과 헤어진 뒤 학교에 나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해병대에 복무할 당시 초병폭행 죄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가 권씨의 딸을 감금했을 당시 '복수하러 왔다'고 말했다""혐의를 대부분 시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장씨가 앙심을 품고 권씨 부부를 살해하고 권씨의 딸도 살해하려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장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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