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주재원 줄이는 대신 현지 채용으로 비용 절감...라피도, 빈폴 레이디스 매장 대폭 확대
   
▲ 2016년 중국 상하이시 화이하이루에 오픈한 에잇세컨즈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사진= 성물산 패션부문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 2016년 의욕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했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올해도 추가 출점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3월 불거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신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에잇세컨즈 보다 중국에 진출한 빈폴과 빈폴아웃도어, 라피도 등의 매장을 소폭 확대할 예정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는 올해도 중국 시장에서 추가 출점을 하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2016년 몇 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중국 상하이에 에잇세컨즈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2층 규모의 1100평에 달하는 에잇세컨즈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는 에잇세컨즈 브랜드 제품 이외에도 샵인샵 형태로 K스타일 제품들도 함께 입점 시켰다.

에잇세컨즈는 브랜드 명에 들어간 숫자 '8'이 '8초 안에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브랜드 철학과 함께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라는 것도 네이밍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을 만큼 브랜드 개발 초기부터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하지만 다음해 3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터지면서 에잇세컨즈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상반기 에잇세컨즈 상하이 법인과 트레이딩 법인은 각각 14억원, 3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상하이 법인이 33억원, 트레이딩 법인이 24억원의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당분간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 강화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며 "에잇세컨즈는 론칭 초반부터 K스타일 컨셉의 마케팅을 지속해왔기 때문에 진출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삼성물산은 올해 중국 시장에서 에잇세컨즈 대신 이미 진출해있는 빈폴과 빈폴아웃도어, 라피도 등을 소폭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 107개 매장이 있는 빈폴 매장을 올해 118개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빈폴아웃도어 역시 17개에서 25개로, 라피도는 207개에서 255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드 이슈 속에서도 중국에 진출한 타 기업과 다르게 상당히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상해법인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중국법인인 삼성 패션 트레이딩은 지난해 상반기 577억원 매출에 30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2016년 상반기 634억원 매출에 15억원 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흑자전환 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현지 주재원들을 줄이는 대신 현지 인력 중심으로 체제를 전환하며 비용을 절감한 측면도 크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매장수 역시 2016년보다 2017년에 약간 증가했고 올해는 대폭의 추가 출점이 있을 예정"이라며 "특히 영업 호조를 보이는 라피도와 빈폴레이디스 매장수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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