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간부들이 경영정상화 설명회 조합원 입장 막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금호타이어 경영진과 채권단이 사원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위기 상황을 설명하며 자구안 합의 설득에 나섰지만 노동조합 간부들의 방해로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금호타이어는 15일 광주공장 별관 5층 대강당에서 ‘사원 및 가족 대상 설명회’를 개최했다. 경영진과 채권단, 실사를 진행한 회계법인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실사 결과와 채권단 및 정부 입장, 법정관리 돌입시 예상 상황 등을 설명했다. 

   
▲ 금호타이어 경영진과 채권단이 사원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정상화 설명에 나섰지만 노조 방해로 텅 빈 설명회장 /사진=금호타이어


하지만 정작 설명을 들어야 할 이들이 많지 않았다. 불과 40여명 정도가 참석해 넓은 강당의 한쪽 모서리를 채웠을 뿐이다. 

회사측은 이날 노조 간부들이 조합원들의 설명회장 입장을 막으면서 참석자가 소수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블라인드에는 50대 후반 조합원이 설명회에 참석하려고 하자 30~40대 노조 간부가 투쟁지침을 지키지 않는다고 욕설을 하며 입장을 막았다는 제보도 올라왔다.

이번 설명회는 채권단이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노사 약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차입금 연장 등의 유동성 대책을 무효화 하겠다고 통보한 ‘데드라인’이 임박한 상황에서 경영진이 노동조합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초 채권단은 지난달 말을 노사 약정 시한으로, 잡고 약정이 안 될 경우 채무 상환 등을 단행할 계획이었으나 이달 말까지 한 달의 기한을 더 준 상태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경영정상화 방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버티면서 채권단과의 갈등이 심해지는 가운데, 시한 만료가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때까지 노사 약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관리 돌입이 불가피하다. 회사측은 법정관리 체제에 들어가면 인력 구조조정 등 노사 모두에게 더욱 가혹한 시련이 닥칠 것이라며 노조를 설득하고 있지만 노조의 입장 변화는 없는 상태다. 

금호타이어는 16일에도 곡성공장에서 같은 내용의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또 다시 오늘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노조가 강경 일변도라 답답하다”면서 “법정관리는 공멸이라는 점을 깨닫고 하루 빨리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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