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래퍼 블랙넛이 키디비에 대한 성희롱적 가사를 썼지만 고의성이 없어 모욕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1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여성 래퍼 키디비를 성희롱 및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블랙넛의 첫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 측은 블랙넛이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내용을 가사에 담았고, 이에 키디비가 문제 제기를 했음에도 SNS를 통해 키디비를 모욕했다고 밝혔다.

   
▲ 사진=블랙넛, 키디비 인스타그램


하지만 블랙넛 측 변호인은 "가사를 쓴 것은 사실이지만 모욕할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니다. 고의성이 없었기 때문에 형법상 경멸적 표현인 모욕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펼쳤다. 재판에 참석한 블랙넛 역시 공소 사실 전체를 부인했다.

이런 블랙넛의 주장은 노래 가사를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블랙넛의 노래 가사에는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보고 X 쳐봤지" "걍 가볍게 X감. 물론 이번엔 키디비 아냐. 줘도 안 처먹어 니 XX는. 걔네 면상 딱 액면가가 울 엄마의 쉰김치" 등의 표현이 나온다. 키디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성희롱적이고 여성 혐오나 외모 비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키디비는 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다 블랙넛을 검찰에 고소했다. 키디비는 고소장 제출 당시 "몰상식한 가사와 행동이 더 이상 '힙합'이라는 이름 하에 보호받지 않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모욕적인 가사를 쓰고도 고의성은 없었다는 블랙넛의 주장에 누리꾼들은 "공개적으로 성희롱하는 모욕가사를 써놓고 고의성이 없었다니" "술은 마셨으나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논리냐" 등 분개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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