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견본주택 개관에 맞춰 찾아온 일반고객 밖에서 1시간 방치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비 오는 궂은 날씨에 1시간도 더 기다렸어요.”
“10시 오픈이라고 해서 20분 전에 왔는데 오픈행사를 한다고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고 이게 뭐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 지난 15일 오전 10시 30분. 광교 더샵레이크시티 견본주택 밖에서는 50여 명이 넘는 일반 관람객이 쌀쌀한 날씨 속에 입장 순서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미디어펜


지난 15일 오전 11시. 수원의 광교더샵레이크시티 견본주택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 고객들의 입에선 불만이 터져나왔다. 10시에 개관한다고 했던 것과는 달리 1시간이 지나서야 일반 고객의 입장이 가능했던 것. 

그 전까지 견본주택 입구에서는 관리 직원들이 ‘일반 관람객이냐’라고 물으며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10시가 갓 넘은 시간 출입구 앞에 선 기자 역시 같은 질문을 받았고, 취재 목적을 밝히고 나서야 출입이 허가됐다. 한산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내부는 사람으로 북적였다.

   
▲ 궂은 날씨에도 일반 관람객들이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견본주택 안에서는 개관행사가 한창이다. /사진=미디어펜


견본주택 안을 가득 메운 인파는 시행사 고위 관계자를 비롯해 전 국회의원 등 초청받은 귀빈들이 대부분이었다.

행사의 주인공은 국내 대표적 부동산 개발 회사인 엠디엠(MDM) 문주현 회장. 모두가 문 회장의 동선 하나하나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문 회장이 관람 예정인 견본주택 내 4개의 유닛도 철저히 사전 입장이 통제됐다. 

"입구에서 막으면 문 회장 만나러 왔다고 해."

한 귀빈의 전화 통화에서도 '문 회장 프리패스권(무사통과)‘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광교더샵레이트시티’는 MDM이 광교 신도시에 선보이는 1805가구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 포스코 건설이 시공을 맡아 축구장 6배 크기의 넓은 대지에 4개 동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 문주현 MDM 회장이 견본주택에 마련된 한 유닛에 들어가자마자 타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사진=미디어펜


이날 견본주택에서 만난 50대 부부는 “개관이 늦어지면 늦어진다고 미리 말이라도 해 줘야지. 밖에 사람은 들러리처럼 세워두고 안에서 자기들 행사나 한다는 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견본주택 내 관계자에게 일반 관람객의 입장이 1시간 늦어진 데에 대해 묻자 “회장님 공식 일정 때문에 미뤄졌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개관행사 잔치에 누구를 초대하고 또 어떻게 진행하는지 여부는 당연히 사업주가 결정할 일이다. 다만, 개관이 10시였다면 관람객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서라도 9시에 진행하는 센스(?)는 필요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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