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외압을 수사하는 검찰이 전방위 압수수색을 벌인 가운데, 채용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국회의원에게 날린 강유미의 돌직구 질문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오후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개그우먼 강유미가 강원랜드 채용 비리 및 수사 외압 의혹에 휩싸인 권성동 의원을 인터뷰했다.

당시 강유미는 국회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권성동 의원을 발견한 뒤 다짜고짜 "실례지만 강원랜드에 몇 명이나 꽂았는지 여쭤봐도 되냐?"고 질문했다. 이에 권성동 의원은 "무슨 방송이냐"고 되물었고, 강유미는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라고 소개한 뒤 재차 같은 질문을 던졌다.


   
▲ 사진=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 캡처


그러자 권성동 의원은 강유미를 한번 돌아본 뒤 "말씀이 좀 거치시네. 꽂다니 뭘 꽂냐"고 반발했고, 강유미는 "채용을 시켜주시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권성동 의원은 "전혀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강유미는 계속해서 "정말 한 명도 없냐?"고 물었고, 권성동 의원은 다시 고개를 돌려 강유미를 강렬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이어 권성동 의원은 강유미에게 "검사 같다"고 비꼬았고, 강유미는 "검사는 아니고 개그우먼이다"라고 답했다.

강유미는 "정말 한 명도 없다면 검찰에 증거 삭제는 왜 의뢰하셨나?"고 질문을 이어갔고, 권성동 의원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강유미가 "그럼 검찰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왜 했냐?"고 묻자 어느덧 자신의 집무실 앞에 도착한 권성동 의원은 "그 검사의 주장이 허위라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는 말을 남긴 채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권성동 의원이 말한 '그 검사'는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로, 안미현 검사는 앞서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 지난해 4월 최종원 당시 춘천지검장이 관련자들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사건을 조기 종결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또한 안미현 검사는 "상관으로부터 수사 대상인 권성동 의원이 불편해한다는 말을 듣고, 권성동 의원과 염동열 의원, 고검장의 이름이 등장하는 증거 목록을 삭제해달라는 압력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고 전했다.

한편 강원랜드 채용 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15일 오후 대검 반부패부와 법무부 검찰국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