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사선 변호인단의 총사퇴 후 재판을 보이콧해온 지 5개월 만에 첫 입장 표명을 내놓았다.

박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 장지혜 변호사는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2부 심리로 열린 2회 공판준비기일에서 "피고인(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확인했다"며 추가로 기소된 공천 개입 사건의 혐의를 박 전 대통령이 전면 부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구속이 연장된 직후 사선변호인단의 총사퇴 후 국선변호인단의 모든 면담과 의견 요청, 접견 등을 거절해왔다.

장 변호사는 이날 재판정에서 "기본적으로 확인된 피고인의 의사는 공소사실과 같은 행위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라며 "해당 내용을 보고받지 않았고 승인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구체적인 의견을 밝힌 부분이 있어 다음 기일에 그 내용을 정리해 진술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 변호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개별 의견과 별개로 "피고인과 현기환 전 정무수석 사이에 범죄를 실현할 의사의 합치가 이뤄진 시간과 장소, 내용이 명시되어야 한다"며 "공소사실에 적힌 내용으로는 어떤 후보자를 위해 경선 운동을 했는지 특정이 안 되어 방어권 행사에 중대한 지장이 초래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재판부는 오는 28일 한번 더 준비기일을 갖고 공천 개입에 관한 박 전 대통령의 구체적인 입장을 정리하기로 정했고, 다음 달부터는 정식재판을 통해 증인신문을 진행할 방침을 밝혔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사선 변호인단의 총사퇴 후 재판을 보이콧해온 지 5개월 만에 첫 입장 표명을 내놓았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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