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모처럼 '이적생'들의 활약을 보는 기쁨이 생겼다. 포수 강민호, 투수 한기주가 시범경기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새 소속팀 삼성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삼성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와 시범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KIA가 3-4로 뒤지던 8회초 대거 8점을 뽑아 11-4로 역전승했다. 그러나 삼성은 올해 새로 유니폼을 입은 두 선수, 강민호와 한기주의 가치를 확인하는 소득이 있었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는 이날 시범경기 1호이자 이적 후 첫 홈런을 터뜨려 삼성 홈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5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 강민호는 2회말 첫 타석에서는 내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어 1-1로 맞서고 있던 4회말 1사 후 주자 없는 가운데 두번째 타석에 들어서 KIA 두 번째 투수 박정수의 2구째를 잡아당겨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화끈한 홈런 신고였다.

이후 6회말 세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강민호는 7회초 수비 들면서 이지영과 교체돼 물러났다. 

강민호는 지난해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4년 총액 80억원의 대우를 받은 강민호는 삼성의 안방 강화는 물론 장타력을 앞세워 타선에도 무게감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날 삼성에서는 또 한 명 이적생의 활약을 볼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이영욱과 1대1 맞트레이드돼 KIA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투수 한기주였다.

한기주는 삼성이 4-3으로 앞서던 7회초 팀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특히 이날 상대가 친정팀 KIA여서 한기주의 감회는 남달랐을 것이다.  

한기주는 첫 타자 유재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좋은 출발을 했다. 이어 황윤호를 유격수 땅볼, 버나디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가볍게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제 몫을 해낸 한기주는 8회 최충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아마 시절부터 대형 투수로 꼽힌 한기주는 KIA 입단 후에도 선발 에이스 또는 마무리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받았다. 프로 입단 3년차까지는 10승 투수도 돼보고 2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올리며 승승장구 하는가 했으나 이후 거듭된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 

결국 KIA에서 부활을 못한 한기주는 삼성으로 팀을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삼성은 한기주가 경험을 앞세워 불펜진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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