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두 번째로 폭로한 피해여성이 지난 14일 고소하고 나선 가운데 '서로 간에 애정행위였고 합의 관계였다'는 취지를 주장하고 있는 안 전 지사가 19일 검찰의 소환 조사에 응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서부지검에 출두해 여성아동범죄조사부 조사실로 향하면서 기자들에게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며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하십니다.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전 지사는 "사랑하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고 그에 따른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전 지사의 변호인은 "성관계 시에 위력이나 그런 것 없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주장해 이날 검찰과 업무상 위력, 강압 여부를 두고 공방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검찰 조사에서 위력에 의한 강요를 인정하지 않고 고소인들이 제기한 관련 혐의에 대해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지사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씨에 이어 2번째 피해자로 나선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인 A씨 모두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및 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 9일 사전예고 없이 검찰에 자진해 나와 9시간 넘게 조사받았지만, 검찰은 당시 이후 증거와 진술이 새로이 축적됐고 추가로 2차 고소인까지 나와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었다.

8개월에 걸쳐 김씨를 총 4차례, A씨에 대해 1년3개월간 3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 전 지사에 대해 검찰은 지위나 권력을 이용해 상대의 의사를 제압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 안희정 전 지사는 19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검에 출두해 기자들에게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며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하십니다.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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