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위로 상승…2020년 베트남 교역액 1000억달러 돌파 전망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베트남이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2대 수출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0일 '2020년 2대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베트남' 보고서를 통해 2020년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액이 1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중국에 이어 2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지난 2014년 수출 대상국 6위에서 2015년과 2016년 각각 일본과 싱가포르를 제쳤으며, 지난해 홍콩을 뛰어넘고 3위로 올라선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이 베트남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8.5%에서 지난해 22.1%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양국간 교역 급증 원인으로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를 꼽았으며, FTA발효일인 2015년 12월20일을 기준으로 지난 2년간 수출과 수입이 각각 60.5%·61.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3년간 우리 수출이 등락을 반복했지만 베트남 수출은 223억5000만달러에서 477억5000만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2015년과 2016년 전체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베트남 수출은 각각 24.2%·17.5% 증가하면서 충격을 완화했다.

정귀일 무협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베트남이 한국의 상위 수출 대상국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기체결했거나 향후 체결할 자유무역협정과 연계한다"면서 "기존 중간재(76.2%)·자본재(19.5%) 중심 수출구조에서 탈피해 현재 4%인 소비재 비중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이 단순히 우리 기업에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상생발전 경제협력 프레임워크를 개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발전 및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신산업 기술인력 양성 등을 양국의 경제협력 아젠다로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에 원·부자재 수출시 한국 소재부품 기업은 FTA 특혜관세 혜택을 받고 베트남에서의 추가 가공을 통해 원산지를 베트남으로 인정받아 베트남·유럽연합(EU) FTA를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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