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이 '라이언 킹' 이승엽의 연타석 홈런 2방을 앞세워 롯데를 무릎 꿇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연타석 홈런포를 터뜨린 이승엽의 활약에 힘입어 7-5로 승리했다.

이승엽은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4회말 솔로 홈런을 쳐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더니 3-4로 뒤진 5회 시즌 6호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려 이름값을 했다.

   
▲ 21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가 9-7로 승리를 거뒀다./뉴시스

이승엽이 올 시즌 한 경기에서 2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것은 처음이다. 이날 이승엽은 3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타점은 올해 자신의 한 경기 최다타점 기록이다.

이지영은 4회 동점 솔로포(시즌 1호)를 날려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5이닝 9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들쑥날쑥한 피칭을 하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3승째(2패)를 따냈다.

최근 7연승 행진을 이어간 삼성은 시즌 24승1무13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또한 롯데전 3연승, 홈구장 6연승, 포항구장 4연승을 달렸다.

반면, 이틀 연속 삼성에 패한 롯데는 5할 승률(20승1무20패)에 턱걸이 했다. 여전히 5위에 머물렀다.

한화 이글스는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김응용 감독 퇴장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9회초 터진 홈런 두 방에 힘입어 9-7로 승리했다.

한화는 6회말 김응용 감독이 김준희 3루심이 2사 2루 상황에 나온 윤석민의 타구를 페어로 판정한 것에 항의, 선수단을 철수시켜 감독으로는 올 시즌 처음으로 퇴장 조치됐다.

이런 악재 속에서도 한화는 되려 힘을 내 승리를 일궈냈다. 전날 1-3으로 패배했던 한화는 설욕전을 펼치면서 넥센전 4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14승째(22패1무)를 수확했다. 순위는 그대로 8위다.

한화 타선은 9회 폭발했다. 4-4로 맞선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범모가 결승 솔로포를 쏘아올렸고, 이후 1사 만루에서 김태균이 그랜드슬램(개인 통산 7번째)을 작렬했다. 김태균은 만루포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이태양이 5이닝 6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펼쳐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한 윤규진은 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2승째(2세이브)를 수확했다.

넥센은 송신영이 김태균에게 만루포를 맞고 무너지면서 승기를 한화에 내줬다. 넥센은 16패째(23승)를 당했다. 이날 NC도 패배하면서 2위 자리는 지켰다.

4-4로 맞선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범모에게 통한의 홈런을 맞은 마정길이 2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3패째(2승)를 떠안았다.

SK 와이번스는 마산구장에서 16안타를 터뜨린 화끈한 타선을 앞세워 NC 다이노스를 10-2로 완파했다.

타선이 1회에만 4점을 몰아치며 NC 마운드를 완파했다. 루크 스캇이 솔로포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를 견인했다. 박정권도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제몫을 다했고 이재원과 임훈도 각각 3안타씩을 쳤다.

선발 조조 레이예스는 7이닝 7피안타 5탈삼진 2실점의 준수한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며 2승째(4패)를 따냈다.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고 한국 무대 진출 후 처음으로 NC전에서 승리했다.

2연패에서 벗어난 SK는 시즌 17승째(23패)를 따냈다. NC전 3연패에서도 탈출했다.

NC는 선발 이재학이 4피안타 1볼넷 4실점하고 1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최악투를 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이재학이 프로데뷔 후 선발등판 경기에서 1이닝만에 강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승행진이 2경기에서 끊긴 NC는 시즌 18패째(25승)를 떠안았다. 3위다.

LG 트윈스는 광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에 4-0 영봉승을 거두며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마운드가 탄탄했다. 선발 우규민이 6이닝 6피안타 무실점의 쾌투를 펼쳤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이동현(1이닝)~정찬헌(1⅓이닝)~봉중근(⅔이닝)도 KIA 방망이를 꽁꽁 묶었다. 우규민은 시즌 3승째(2패)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정의윤이 1회 희생플라이와 7회 쐐기 투런포(시즌 3호)로 3타점을 올리며 제몫을 다했다. 1회에 친 희생플라이는 결승타가 됐다.

2연패에서 벗어난 LG는 시즌 13승째(1무25패)를 따냈다.

KIA는 아쉬운 타선의 집중력에 울었다. KIA 타선은 이날 LG와 똑같은 8안타를 때리고도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나지완은 4타수 4안타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선발 양현종은 6⅓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KIA는 시즌 22패째(17승)를 떠안았다. 6위다.

[롯데-삼성]

1회초 1점을 허용한 삼성은 1회말 1사 1,3루에서 박석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롯데는 3회 공격에서 4안타를 몰아쳐 3-1로 달아났다. 선두타자 정훈의 우전안타와 김문호의 희생번트, 손아섭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루이스 히메네스와 박종윤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이에 분발한 삼성은 4회 이승엽과 이지영의 홈런포 2방으로 가볍게 균형을 맞췄다.

삼성은 5회초 문규현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1점을 허용했지만, 5회말 이승엽의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6-4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승엽은 롯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두 번이나 장타력을 뽐냈다.

롯데는 7회 1점을 낸 후 8회 2사 1,2루 찬스를 잡아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삼성은 위기 상황이 오자 마운드에 임창용을 올렸다. 8회 황재균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급한 불을 끈 임창용은 9회 삼자범퇴로 롯데 타선을 막아냈다. 임창용은 시즌 8세이브째를 따냈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5이닝 7피안타(3홈런) 6실점 피칭으로 시즌 첫 패배(5승)를 당했다. 2011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도 9연승에서 멈췄다.

[한화-넥센]

초반 분위기는 한화가 좋았다. 2회초 1사 2,3루에서 김경언이 2루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은 한화는 4회 2루타를 때려낸 선두타자 정근우가 김태균의 우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1점을 더했다.

넥센이 4회 선두타자 이택근의 중월 솔로포(시즌 7호)를 쏘아올려 1점을 만회했으나 한화는 5회 2사 1,2루에서 정근우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추가, 다시 3-1로 앞섰다.

5회 넥센에 1점을 내줬던 한화는 6회 2사 1,3루에서 상대 구원 강윤구의 폭투로 3루에 있던 피에가 홈을 밟아 다시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넥센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넥센은 6회 2사 2루에서 윤석민이 좌측선상을 타구 흐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 1점을 더 따라붙었다.

이 과정에서 3루심 김준희 심판이 윤석민의 타구를 페어로 선언한 것에 대해 한화의 김응용 감독이 파울이라고 주장하며 판정에 항의, 선수단을 철수시켜 11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는 올 시즌 처음으로 퇴장당했다.

넥센은 7회 2사 1루에서 강정호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작렬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접전 끝에 미소를 지은 것은 한화였다.

한화는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범모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마수걸이 솔로 아치를 그려내 5-4로 앞섰다.

이용규, 한상훈의 연속 안타와 정근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일군 한화는 김태균이 우월 만루포(시즌 2호)를 작렬, 9-4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넥센은 무사 1,3루에서 잇따라 터진 이택근, 박병호의 적시타를 앞세워 7-9까지 따라붙었으나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9-6으로 앞선 무사 1,3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대훈은 프로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챙겼다.

[SK-NC]

SK이 방망이가 1회초부터 매섭게 돌았다. 선두타자 조동화의 2루타와 임훈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SK는 스캇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기세가 오른 SK는 후속타자 이재원의 안타와 김강민의 볼넷을 엮어 만든 1사 1,2루에서 나주환이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추가점을 올렸고 이어진 박정권의 2타점 적시타로 4-0을 만들었다.

SK는 2회 바뀐 투수 이민호를 상대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조동화와 임훈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터진 스캇의 적시타로 점수차를 벌린 SK는 폭투로 1점을 더해 6-0을 만들었다.

NC는 2회말 권희동의 적시타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SK는 3회 선두타자로 나온 박정권이 솔로포(시즌 5호)를 터뜨리면서 NC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SK는 6회 스캇의 솔로포(시즌 5호)와 1사 1,3루에서 나온 나주환의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인, 2점을 더해 9-1을 만들어 확실한 리드를 잡았고 이후 편안히 승리를 지켰다.

[LG-KIA]

선취점은 LG의 차지였다. 1회초 박경수의 안타와 정성훈·이진영의 연속 볼넷으로 베이스를 가득 채운 LG는 정의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KIA는 1회말 공격 때 박기남과 나지완의 안타로 2사 1,3루 동점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자 이범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6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양 팀 모두 0의 행진을 이어가면서 6회말까지 LG의 1-0 리드가 유지됐다.

잠잠했던 LG 타선은 7회 다시 힘을 냈다.

정성훈의 적시타로 점수차를 벌린 LG는 2사 2루에 나온 정의윤이 한승혁의 4구째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4-0으로 달아났다.

LG는 4-0으로 앞선 9회말 1사 1루에 나온 봉중근이 삼진 1개와 내야땅볼 1개로 간단히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