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역과 내방역 잇는 서리풀터널 내년 2월 개통 앞두고
내방·이수역 주변 아파트값 오르고 매물도 자취 감춰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서리풀터널 개통을 1년 가까이 앞두고 서초구 방배동과 동작구 사당동 일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지하철 7호선이 지나는 내방역과 이수역(총신대입구역)남성역 인근 역세권 아파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0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보면 내방역 인근 ‘브라운스톤방배’ 84㎡(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11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정도 지난 1월에는 11억 95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된데 이어, 2월에는 12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수역 근방의 ‘이수 자이’ 92㎡는 지난 1월 9억원에 거래됐다. 해당 면적의 아파트가 거래된 건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만이고, 당시 매매가는 8억2700만원이었다. 

남성역 초역세권인 ‘사당남성역두산위브트레지움’ 역시 확연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84㎡형이 지난해 10월 9억3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지금까지 거래가 전무한 상황. 현재 호가는 12억에 달한다.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3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부동산114 아파트 시세조사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3월 셋째주)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값 상승폭이 가장 많았던 곳은 강남3구가 아니라 동작구(0.79%)였다.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서리풀터널 개통이 가시화되면서 아파트값도 움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매물을 내놓았던 집 주인들도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강남 접근성이 좋아지면 강남의 집값 상승 열기가 이쪽으로 넘어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총신대입구역(이수역) 방향에서 바라본 서리풀공원 모습. 멀리 보이는 언덕이 서리풀공원이며 공원 넘어 법원과 검찰청이 위치하고 있다. 서리풀터널이 개통되면 서초역 부근에서 끊기는 테헤란로 직선도로가 내방역-총신대입구역-남성역으로 이어지게 된다. 앞에 중간 지점이 내방역이고 빨간색 타원이 터널공사 현장. 왼쪽 아래 흰색안 사진은 터널공사현장/사진=미디어펜


서리풀터널은 서초역(2호선)과 내방역(7호선)사이 1280m(터널구간 360m+옹벽구간 150m+기존도로 정비구간 770m) 왕복6차로이다. 서리풀공원에 위치하던 국군정보사령부가 경기도 안양으로 이전한 뒤 공사가 시작됐다. 

7호선 라인을 중심으로 한 동작구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예상.

서리풀공원 개발과 함께 내방역 일대도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때문이다. 서초구는 내방역 일대를 16개 블록의 특별계획(가능) 구엮으로 묶어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상향 조정하는 ‘방배지구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마련하고 곧 열람공고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제2‧3종인 일반주거 지역인 역세권 용도지역이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되면 최대 400%까지 용적률을 적용할 수 있다. 서초구는 서리풀터널 위 정보사용지에 복합 문화시설을 마련하는 등 이 일대를 서울 남부의 경제·문화 중심축 중 하나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동작구 B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내방역 일대 개발이 본격화되고 서리풀터널이 개통되면 강남의 집값 상승 낙수효과가 7호선 라인을 따라 동작까지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기에 행정타운 조성 사업 등 동작구 자체의 개발 호재가 더해지면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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