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응용 결국 '심판에 폭발했다' 선수단 철수...심판진 "김응용 퇴장"

한화 이글스 김용용(73) 감독이 결국 심판의 판단에 폭발을 하고 말았다. 지난 20일 경기중 오심에 참았던 노장 감독이었다.

하지만 김응용 감독은 21일 결국 경기 도중 마운드에서 선수단을 철수시켰고 심판진은 "김응용 감독 경기장 퇴장"으로 맞섰다.

   
▲ 한화 이글스 김응용 감독이 21일 심판 판결에 항의하며 선수단을 철수시켰다./사진=뉴시스

김 감독은 21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회말 심판 판정에 불복하며 선수단 철수를 명령했다.

사건은 한화가 4-2로 앞서가던 6회말 넥센이 공격하던 도중 벌어졌다. 2사 2루에서 넥센의 윤석민이 좌측선상을 타고 흐르는 타구를 날렸다.

3루심이었던 김준희 심판은 페어를 선언했고, 2루에 있던 김민성은 홈으로 들어왔다. 한화는 4-3으로 쫓기게 됐다.

하지만 한화 3루수 송광민은 페어가 아니라며 심판에게 항의의 뜻을 표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심판에게 항의했다.

심판진이 판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뜻을 드러내자 김 감독은 선수단을 그라운드에서 철수시켰다. 몰수패를 막기 위해 장운호가 홀로 1루 베이스 근처에 앉아있었다.

심판진은 상황 설명을 위해 한화 더그아웃 쪽으로 다가갔다. 이후 심판과 한화 코치진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김종모 코치는 더그아웃에서 나와 이날 주심인 원현식 심판과 말싸움을 벌였다.

1루쪽에 자리한 한화 응원단은 김 감독이 뛰어나오자 "김응용, 김응용"을 연호한 후 선수단이 철수하며 항의의 뜻을 드러내자 "파울, 파울"을 외쳤다.

결국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오후 8시53분 중단됐다가 11분이 흐른 오후 9시4분 재개됐다.

지난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넥센의 경기에서는 심각한 오심이 나왔다.

이영재 심판은 4회말 무사 1,3루 상황에서 박헌도의 희생플라이 때 김민성이 홈으로 파고들자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김민성이 한화 포수 정범모의 블로킹에 막힌 상황이었고, 그 블로킹을 피하고도 홈을 밟지 못했다.

이 장면을 두고 오심 논란이 일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영재 심판에 엄중경고와 제재금 50만원을 부과했다.

당시 눈에 띄는 오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은 별다른 항의의 뜻을 표현하지 않았다. 그저 더그아웃에서 아쉬움만 표했다. 이에 대한 비판의 시선도 있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나가면 사고가 날 것 같아 못 나갔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날도 애매한 장면이 나오자 결국 김 감독은 폭발하고 말았다.

심판진은 선수단 철수로 경기를 지연시켰다는 이유로 김 감독을 퇴장 조치했다.

KBO는 2009년 6월29일 규칙위원회에서 '감독이 어필 또는 어필 종료 후 선수단을 그라운드에서 일부 또는 전원 철수하는경우, 즉시 퇴장조치 한다'고 정한 바 있다.

올 시즌 퇴장은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포함해 3번째였다. 감독 퇴장은 올 시즌 처음이다. 이미 감독 최다 퇴장 기록을 보유 중이었던 김 감독은 이 기록을 '6회'로 늘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