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김응용 퇴장'에 자극 넥센에 9-7 승...악재속 홈런 2방 '호타'

한화 이글스는 21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김응용 감독 퇴장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9회초 터진 홈런 두 방에 힘입어 9-7로 승리했다.

한화는 6회말 김응용 감독이 김준희 3루심이 2사 2루 상황에 나온 윤석민의 타구를 페어로 판정한 것에 항의, 선수단을 철수시켜 감독으로는 올 시즌 처음으로 퇴장 조치됐다.

   
▲ 한화 이글스 김응용 감독/사진=뉴시스


이런 악재 속에서도 한화는 되려 힘을 내 승리를 일궈냈다. 전날 1-3으로 패배했던 한화는 설욕전을 펼치면서 넥센전 4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화는 14승째(22패1무)를 수확했다. 순위는 그대로 8위다.

한화 타선은 9회 폭발했다. 4-4로 맞선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범모가 결승 솔로포를 쏘아올렸고, 이후 1사 만루에서 김태균이 그랜드슬램(개인 통산 7번째)을 작렬했다. 김태균은 만루포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이태양이 5이닝 6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펼쳐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한 윤규진은 ⅔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2승째(2세이브)를 수확했다.

넥센은 송신영이 김태균에게 만루포를 맞고 무너지면서 승기를 한화에 내줬다. 넥센은 16패째(23승)를 당했다. 이날 NC도 패배하면서 2위 자리는 지켰다.

4-4로 맞선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범모에게 통한의 홈런을 맞은 마정길이 2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3패째(2승)를 떠안았다.

초반 분위기는 한화가 좋았다. 2회초 1사 2,3루에서 김경언이 2루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은 한화는 4회 2루타를 때려낸 선두타자 정근우가 김태균의 우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1점을 더했다.

넥센이 4회 선두타자 이택근의 중월 솔로포(시즌 7호)를 쏘아올려 1점을 만회했으나 한화는 5회 2사 1,2루에서 정근우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추가, 다시 3-1로 앞섰다.

5회 넥센에 1점을 내줬던 한화는 6회 2사 1,3루에서 상대 구원 강윤구의 폭투로 3루에 있던 피에가 홈을 밟아 다시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넥센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넥센은 6회 2사 2루에서 윤석민이 좌측선상을 타구 흐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 1점을 더 따라붙었다.

이 과정에서 3루심 김준희 심판이 윤석민의 타구를 페어로 선언한 것에 대해 한화의 김응용 감독이 파울이라고 주장하며 판정에 항의, 선수단을 철수시켜 11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는 올 시즌 처음으로 퇴장당했다.

넥센은 7회 2사 1루에서 강정호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작렬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접전 끝에 미소를 지은 것은 한화였다.

한화는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범모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마수걸이 솔로 아치를 그려내 5-4로 앞섰다.

이용규, 한상훈의 연속 안타와 정근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일군 한화는 김태균이 우월 만루포(시즌 2호)를 작렬, 9-4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넥센은 무사 1,3루에서 잇따라 터진 이택근, 박병호의 적시타를 앞세워 7-9까지 따라붙었으나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9-6으로 앞선 무사 1,3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대훈은 프로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