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노조-정치권-시민단체 결탁 '딴지걸기' 눈살
기업이미지 실추, 경영 방해 등 노동적폐 청산
   
▲ 김영민 디지털생활부장
[미디어펜=김영민 기자]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KT 흔들기'가 또 다시 재현되고 있다. 통신업계 맏형인 KT는 현재 5세대(5G) 상용화를 위해 갈 길이 바쁜 상황이지만 소수노조와 일부 정치권, 시민단체의 도를 넘은 '딴지걸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KT 내부는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여기에 황창규 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정권 교체 때마다 겪어온 KT 흔들기다.

상품권 구입 후 현금화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이 있지만 이는 대관 담당 임원들의 관행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황 회장의 연임을 위한 로비 자금으로 해석하며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로 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올해 주총을 앞두고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이 KT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놓고 딴지를 걸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는 추혜선 정의당 의원실 주관으로 'KT 지배구조 개선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KT 제2노조(새노조), 참여연대, 전국통신소비자조합 등은 KT가 민영화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압수수색을 당해 그 자격에 대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KT의 CEO 리스크는 개인의 문제를 떠나 기업 지배구조 자체에서 기인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KT 이사회가 권력과 밀접하게 연관돼 본연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모범적 기업 지배구조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KT그룹 신년 결의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이는 툭하면 정치권-노조-시민단체가 결탁해 민간기업의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려는 전형적인 '딴지걸기'다. 유독 KT에 대해서 이러한 딴지걸기식 흔들기가 반복적으로 이뤄져온 것은 반드시 청산돼야 할 적폐가 아닐 수 없다. 

정의당, 참여연대 등이 KT 지배구조 개선을 'CEO 흔들기'에 악용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추 의원과 참여연대는 지난 5일에도 국회 정론관에서 ‘KT 지배구조 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해관 KT 2노조 경영감시위원장은 '반복되는 KT의 CEO 리스크 극복, 지배구조 개선이 답이다'를 주제로 KT 기업 지배구조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기업 지배구조 문제보다 KT CEO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 참석자들의 빈축을 샀다. KT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제기 또한 주주의 대표자인 이사회의 기능을 무시하고 노동자 및 소비자 대표 사외이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현실성이 없는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의 국내 상당수 대기업의 대주주인데 역할을 하기 위해 수백, 수천명의 사외이사를 선임 및 추천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KT 노조 관계자는 KT가 다시 ‘공기업’이 돼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KT는 국내 통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16년 전 어렵게 민영기업으로 탈바꿈했다. KT의 지배구조는 국내외에서 모범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히려 일부 정치권 및 시민단체, 노조 활동가들의 엇나간 주장으로 인해 KT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KT CEO나 이사회에 대한 비판보다는 그동안 정치권-노조-시민단체의 결탁을 통한 KT 흔들기로 기업 이미지가 실추되고 경영에 방해가 돼 온 '노동 적폐' 청산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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