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모디노믹스(Modinomics)'에 대한 기대로 인도 증시가 연일 강세를 보이자 인도 펀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도 센섹스지수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전 거래일보다 13.83포인트(0.06%) 오른 2만4376.88에 마감했다. 센섹스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약 8.73% 올랐다. 연초 이후에는 약 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모디의 친(親)기업 정책이 인도의 인프라와 사회기반 시설을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에 외국인 자금이 인도 증시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해외 투자기관도 잇따라 인도 증시의 연말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BNP 파리바(BNP Paribas)는 센섹스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2만4000포인트에서 2만8000포인트로, 노무라 홀딩스는 2만4700포인트에서 2만7200포인트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인도 총선을 전후로 센섹스지수가 연일 최고가를 나타내면서, 국내에 설정된 '인도 펀드'들도 약진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21일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의 인도펀드 63개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무려 19.54%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3.00%라는 점과 비교했을 때 돋보이는 성과다.

인도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7.04%로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5.27%)을 크게 웃돌았다. 또 ▲최근 6개월(20.16%) ▲1개월(7.76%) ▲1주(6.58%)를 기준으로도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개별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자 1(주식)종류A'(31.56%), 'IBK인디아인프라A[주식](28.41%)', 'KB인디아 자(주식)A'(19.69%) 등이 연초 이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인도 경기부양을 위한 재원확보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도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한금융투자 이정도 연구원은 "그동안 정책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견인해 온 만큼 앞으로는 정책 현실화가 얼마나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둬야 한다"며 "단기간에 지수가 급등한 만큼 가격부담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모디노믹스를 실현하려면 정부의 재정투자가 필요한데 스마트도시 개발 및 외국인투자유치 등과 관련해 얼마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지 방법론은 구체화 되지 않았다"며 "국내 투자자들이 지금 (인도펀드에) 들어가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다 조정 장세가 나타난다면 그때 투자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