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낮 기온 30도 서울도 26도까지 오르는 등 때이른 여름더위가 찾아오자 전통적인 여름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아직 2000선 박스권에 머물고 있지만 여름주들은 많게 두배 가까이 오르는 등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22일 선풍기 제조업체 신일산업의 주가는 연초 이후 80%가 넘게 급등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말 주주총회 당시 경영권 분쟁이 불투어 급등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여름 성수기에 들어 선풍기 수요가 급증해 주가가 급등한 측면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제습기 제조업체 위닉스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위닉스의 주가는 최근 습해진 여름에 제습기 수요가 급증하자 매출과 영업이익이 덩달아 크게 올랐다. 더불어 주가도 올 봄 1만4000원대에서 현재 만 2만8500원으로 더블스코어로 올랐다.

   
▲ 무더위가 계속되는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뉴시스

빙과류 닭고기 등 여름철 먹거리 업체도 강세다.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은 최근 강세를 이거가면서 연초 4585원에서 6410원까지 40%가까이 급등했다. 동우 역시 30%가 넘는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여름철 닭고기 수요가 급증할 것을 대비해 투자자들이 닭고기 가공업체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롯데 칠성도 때이름 더위에 함박웃음이다. 빙과류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6.7% 뛰었다. 특히 올해는 무더위 뿐만 아니라 6월 브라질 월드컵과 9월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예정돼 호재가 겹쳤다.

그러나 맥주 업체는 이례적으로 약세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열풍에 힘입어 드라마에 나오는 치맥(치킨과 맥주)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며 하이트 진로의 주가 쵝 2만5700원까지 뛰었으나 이후 답보 상태를 보이다 최근에는 2만2700원까지 떨어져 지난 3월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다.

전문가들은 여름 테마주에 대한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떤 산업에 투자가 진행될 경우 이 종목에 관심히 쏠리는 것은 당연한 것 처럼 여름 성수기에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 역시 주식 시장에서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오는 6월 브라질 월드컴과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이 동시에 열리며 뜨거운 여름이 될 전망"이라며 "치킨과 맥주 등 먹거리 여름 테마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