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지속적 적자로 잉여금이 소진돼 자본이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위기상황 직면

바른사회시민회의는 21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목련실에서 지난 서울메트로 추돌사고를 계기로 서울지하철의 안전을 점검하고, 서울시 안전대책의 실효성을 진단하는 ‘서울시 지하철, 안전대책 이대로 괜찮은가’ 긴급토론회를 개최했다.

   
▲ 긴급토론회전경

이날 세미나에서 연강흠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서울메트로의 경영-재무 현황에 대해서 분석, 비판했다.

서울메트로는 지속적인 영업손실로 인해 현재 자본잠식이 발생한 상태이며, 부채는 5년 사이 23% 증가해 3조3300억원에 달한다.

   
▲ 연강흠 연세대 경영학부 교수

연 교수는 서울메트로의 재무 개선방안으로 "지하철 시설개선 및 안전대책과 관련없는 사업개발을 자제하고 불필요한 경비성 지출을 우선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며 "영업활동으로부터 재원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추가적으로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한 계획서를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서울시가 직접 나서서 주요지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 교수는 재무와 직원 성과급을 연동하는 종합분석모형을 제안하며 "서울메트로의 경영평가와 성과급지급 기준에 재무상태를 연계하는 종합적 분석모형을 도입해, 영업손실이 악화되거나 부채규모가 증대할 시 직원들에 대한 성과급을 지급 중단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연강흠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의 발제문 전문이다.

 

1. 기본 재무현황

   
<서울메트로 5년간 재무현황> 

○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지난 5년 기간 동안 지속되고 있음.

- 경로우대와 같은 운임감면이나 낮은 승객수에 따른 매출 부진에 기인함.

○ 지속적 영업손실로 인해 자본잠식 발생

- 자본잠식은 당기순손실의 누적으로 결손금이 발생해 자본이 자본금보다 작아지는 현상으로 자본잠식률이 100%이면 완전자본잠식 됨.
- 5년간의 지속적인 적자로 잉여금이 소진되어 자본이 자본금보다 적어짐.
- 2013년 자본잠식율이 감소한 것은 2013년말 실시한 자산재평가로 토지재평가차익이 1조 9,249억원 발생한데 기인한 것으로 현금유입이 있는 것은 아님.

○ 지난 5년 기간 동안 부채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함.

- 서울메트로의 부채규모는 2009년 2조 7,101억 원에서 2013년 3조 3,319억 원으로 급격히 증가함.
- 5년 사이에 6,218억 원(23%) 증가함.
- 부채규모를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시 등으로부터의 증자를 통한 자본 확대와 부채비율 감소는 서울시 재정을 악화시킬 수 있음.
- 증가해 오던 부채비율이 201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급감한 것은 토지재평가차익 1조 9,249억원에 기인한 것임.

○ 이자비용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영업적자 지속

- 부채규모의 증가로 이자비용이 급증했으나, 2012년부터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비용이 근소하게 감소함.
- 향후 시장금리 상승시 이자비용이 증가해 부담이 될 수 있음.
- 지난 5년간 영업적자가 지속되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음수(-)임.
- 즉, 이자비용도 감당할 수 없는 영업실적을 보임.
- 다만,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인 EBITDA는 양수(+)여서 2013년에는 913억원에 달해 영업외수익 320억원을 더하면 613억원의 이자 상환 능력은 있음.
- 그러나 감가상각비를 충당할 영업이익을 발생시키지 않으면 향후 노후화된 시설교체나 시설투자 등을 위해 서울시 재정에 부담을 주거나 부채규모를 다시 늘려야 할 것임.


2. 현금흐름 분석

○ 2013년 현금흐름표에 의하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335억원임.

- 당기순손실이 1,295억원 발생했으나 퇴직급여 675억원, 감가상각비 1,863억원 등 현금유출이 없는 비용을 가산하고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을 고려했기 때문임.
- 전기에도 대체로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으나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은 현금유입을 발생시킨 당기와 달리 627억원의 현금유출을 발생시킴.
- 결과적으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양수(+)이나 감가상각비가 누적될수록 장기적으로 노후화된 시설교체나 신규 시설투자 등 투자활동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해야 하므로 지속적 당기순손실의 누적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음.
- 퇴직급여 등이나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의 변동은 발생주의에 따른 현금흐름 발생시점을 조정해주는 것이므로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것은 아님.

○ 2013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1,805억원으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충분히 커버하지 못하고 있음.

- 영업활동으로 커버하지 못하는 투자활동에 필요한 자금은 보유 현금 450억원으로 충당함.

○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주로 공채의 차환발행과 소액의 유상증자 및 국고보조금 수령에 의존하고 있음.

- 2013년도 공채 상환액은 5,253억원이고, 공채 발행액은 4,594억원으로 그 차액은 대략 유상증자 606억원과 국고보조금 310억원으로 충당함
- 2012년도에 공사채발행 949억원으로 확보한 현금의 일부로 2013년도 투자활동에 사용함.


3. 재무비율 분석

○ 단기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성(liquidity) 지표는 유동비율, 당좌비율, 현금비율 모두 지극히 낮은 수치임.

- 철도운송업의 유동비율(71%)은 제조업 표준비율인 200%에 훨씬 못 미침.
- 서울메트로의 유동비율은 30%에도 못 미처 유동자산만으로는 유동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상태임.

○ 장기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안정성(long-term solvency) 지표는 공기업 재정운용의 적정성 및 건전성을 측정함

- 서울메트로의 부채비율(부채/순자산)은 2012년 281%에서 2013년 110%로 급감했는데 이는 2013년말 실시한 자산재평가로 토지재평가차익이 1조 9,249억원 발생한데 기인함.
- “2012년도 지방재정 위기진단 사전경보시스템 분석지표”에 의하면 개별공기업 부채비율(부채/순자산)이 400% 초과이면 ‘주의’, 600% 초과이면 ‘심각’ 수준이므로 서울메트로의 부채비율이 심각한 수준은 아님

   
<서울시 투자기관 부채비율> (단위: %) 

- 이자보상배율(=이자이익배수)는 영업이익이 음수인 관계로 의미가 적음.

- EBITDA를 기준으로 계산한 현금지급능력은 2013년 약 1.5배에 달하는데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려움.

○ 경영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활동성 지표는 철도운송업계 평균 정도이나 철도운송업의 총자산회전율(0.17)과 비유동자산회전율(0.18)이 상당히 낮은 편이어서 철도운송업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자산활용도가 지극히 저조함.

- 서울메트로의 재고자산회전율(26.8)은 철도운송업계(15.34)에서는 양호한 편이나 운수업 전체(140.6)와 비교하면 아주 높은 편으로 재고자산매출기간도 13.6일이 걸림.
- 매출채권회전율(44.4)은 철도운송업계(21.2)에서 양호한 편이고, 운수업 전체(12.5)와 비교하면 더 높은 수준으로 매출채권회수기간이 8.2일 정도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됨.

○ 수익성지표는 매출액 또는 자산이나 자본 대비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을 나타내어 원가절감이나 운영의 효율성 정도를 나타내는데 서울메트로는 지난 5년간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의미 있는 지표가 되지 못함.

- 철도운송업의 수익성지표가 모두 음수(-)여서 영업손실이나 당기순손실은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인 것으로 판단됨.
- 운수업계 전체의 매출액영업이익률(0.58%)도 상당히 낮은 편이나 ROA가 4.1%, ROE 6.2%로 철도운송업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요구됨.

4. 개선 방안

○ 서울시의 유상증자나 공채발행 등으로 적자를 메워나가는 것은 서울시의 재정 부담을 키우므로 가능한 자제해야 할 것임.

○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 시설노후화에 따른 안전 확보용 투자를 줄이거나 인원감축 등의 무리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주의해야 함.

○ 지하철 시설개선 및 안전대책과 관련 없는 사업개발을 자제하고 불필요한 경비성 지출을 줄여 영업활동으로부터 재원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함

- 지하철 역사 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업화하고, 지하철 차량기지를 복합개발해서 수입을 창출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음.
- 일정 규모 이상의 신규사업에 대해서는 사업의 타당성, 재원조달능력, 사업우선순위 등을 사전에 검토하여 예산편성의 합리성과 계획성을 제고해야 함.

○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한 구체적 계획서를 작성해 실행하고 주요지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함.

- 경영평가와 성과급지급 기준에 재무상태를 연계하는 종합적 분석모형을 도입
- 영업손실 악화나 부채규모 증대시 성과급 지급 중단
- 경영평가에 재무건전성 향성과 경영효율성 강화 지표의 비중 강화

   
<서울메트로의 2년간 재무비율과 업계 재무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