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전격 경질하고,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후임 NSC 보좌관에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존 볼턴이 나의 새 국가안보 보좌관이 된다는 사실을 알리게 되어 기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영원히 나의 친구로 남을 맥매스터의 봉사에 매우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다"고 언급했다.

볼턴 전 대사는 오는 4월9일 NSC 보좌관으로 정식 취임하는 가운데, 백악관은 "3성 장군인 맥매스터 현 보좌관이 올해 여름 미 육군에서 제대해 공직에서 완전히 물러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백악관 신임 NSC 보좌관으로 임명된 볼턴 전 대사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정권에서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과 군축담당 차관을 역임했고 2005년 8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유엔대사로 일했다.

과거 김정일 북한 위원장을 '폭군 독재자'로 수차례 지칭했던 볼턴 전 대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북한이 시간을 벌려 하고 있구나'라고 판단한다면 시간 낭비를 피하려고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볼턴 전 대사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신임 보좌관 임명을 발표한 직후 미국 폭스뉴스에 출연해 "그동안 나의 경력을 거쳐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글과 논평을 썼는지 기억 못 할 정도이고 인터뷰들도 무수하게 했다"며 말을 아꼈다.

특히 그는 이날 "내가 그동안 개인적으로 이야기했던 것들은 이제 다 지나간 일"이라며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하는 말과 내가 그에게 하는 조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볼턴 전 대사는 "NSC 보좌관은 대통령에게 폭넓은 옵션을 제시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보좌관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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