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증시 호황으로 인한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2월 들어서부터 증시 변동성이 크게 증가한 만큼 2분기부터의 흐름은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호실적이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하면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4.83% 늘어난 2501억원, 순이익은 17.8% 증가한 1297억원으로 예측된다. 키움증권의 경우도 영업이익은 43.8% 늘어난 1131억원, 순이익은 21.9% 증가한 7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연합뉴스


증권사들의 호실적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중심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투자은행(IB) 분야와 자산관리(WM) 부문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브로커리지 수익의 증가는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를 근거로 충분히 예측 가능한 사항이다. 올해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원 수준으로 전년 9조원보다 약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식거래 자체가 활발했던 데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간판으로 내걸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앞서 살펴본 키움증권의 강세가 바로 브로커리지 부문 호황을 증명한다. 키움증권의 경우 올해 브로커리지 수수료만 따져도 전년 대비 64% 증가한 22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중권사들은 이미 IB 쪽에 승부수를 던진 상태다. 최근 공격적인 유상증자와 함께 자기자본을 8조 1000억원까지 늘린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트레이딩 센터 등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신용공여와 부동산투자(알파돔시티 등) 한도 확대 등 늘어난 자기자본을 적극 활용하는 IB 사업계획을 세웠다. 

NH투자증권 역시 자기자본을 활용한 IB 수익 확대를 늘리려는 계획을 세워 브로커리지. 주식자본시장(ECM), 부동산금융 등을 올해 실적 모멘텀의 3대 키워드로 발표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현대오일뱅크, 지누스 등 대형 기업공개(IPO)의 주관 증권사로도 선정된 상태다.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삼성증권은 올해 WM 부문에서 승부를 본다는 복안이다. 이미 10만명의 예탁자산을 맡은 상태로, 올해 WM 부문의 수익성 극대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주요 증권사들의 전략 다변화는 국내 증시 변동성이 이미 커진 상태라 2분기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실적만 해도 증시활황 끝 무렵인 1월 랠리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지만 2분기는 다르다”면서 “미국발 금리인상이 한국 기준금리 인상으로까지 이어질 올해의 경우, 브로커리지 수익의 연결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업계에 퍼져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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