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무역,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남중국해에서 군사 무력시위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해군 구축함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행하자 곧바로 중국 해군은 항공모함 전단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는 실전훈련을 예고했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훈련동원령을 받아 해군이 조만간 남중국해 해역에서 실전화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23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해군은 이번 훈련이 연례 훈련일정에 따라 예정된 것이라며 부대의 훈련 수준을 점검하고 '싸워 이기는'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느 특정국가와 목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 해군 구축함이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근처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행한 것을 보면 중국 해군의 훈련이 미국을 겨냥한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 구축함 USS머스틴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미스치프 암초(메이지자오<美濟礁>)에 12마일(약 19㎞)까지 접근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매립을 통해 인공섬으로 만든 미스치프 암초는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이 진행되는 곳이다.

중국은 이번 해군의 실전훈련을 통해 미국과의 패권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중국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 행정명령 서명에 곧바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맞불 대응에 나선 상태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합법적인 권익에 손해를 보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과 대만의 고위급 교류를 확대하는 '대만여행법' 시행에 중국은 현재 유일하게 운용중인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 전단을 대만해협에 진입시켜 미국과 대만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랴오닝함 전단은 대만해협 중간선을 거쳐 지난 21일 남중국해로 전개한 상태다.

이번 훈련에 랴오닝함 전단이 합류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고 어떤 규모, 내용으로 이뤄질지도 불확실하다.

중국의 강경한 대응에 미중간 대치 전선는 무역, 대만 외교에서 군사 분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전인대 폐막식에서 "중국 인민은 어떠한 국가 분열행위도 굴복시킬 능력이 있다"면서 "위대한 조국의 한치의 영토도 절대로 중국에서 분리할 수 없고, 분리될 가능성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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